연말이라 그런지 이런저런 고민이 많다.
이 생각, 저 생각을 오가다 보면 어느새 아침이고
결국은 토끼 눈을 하고 출근을 한다.
매년 인력 충원을 요청했지만 인력은 늘 구멍 난 팀으로 갔다.
혹은 누군가 운 팀으로 가거나.
문서로 정리해 올리면 좀 달라질까 싶어 근거를 만들어 보고 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우리 팀 업무는 조직에서 중요하지 않은 걸까?'
'내가 설득을 잘 못하는 걸까?'
그때 느낀 무력감이 정말 컸다.
내년에도 나는 계약직을 선택했다.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위험, 정규직 팀원 부재로 인한 평가 손해까지.
이 모든 불리함을 알면서도 선택했다.
일에 대한 태도와 전문성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에게 허락된 숫자는 '한 명'
그래서 더더욱 정말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숫자만 많으면 뭐 해. 일 할 사람이 중요하지"라고 합리화하면서
올해 불합리한 평가를 받았음에도
나의 이익보다 조직의 이익을 우선해 계약직과 함께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내년 4월 인사이동이 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는 한번 더 인력 충원 요구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게 되기는 할까' 싶으면서도
'꼭 됐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번갈아 올라왔다.
도대체 무엇을 더 어필해야 가능한 걸까?
정말 다른 팀장님들 말처럼 일에서 펑크가 나야 충원을 해줄까?
기대하지 말자고 스스로를 달래면서도
시간을 들여 자료를 만들다 보니 다시 기대가 차올랐다.
심지어 어제 타 기관 팀장님으로부터 전달 받은 자료 속에서
인력 충원에 대한 분명한 근거를 발견 했다.
근거를 손에 쥐고 나니 방향성이 훨씬 명확해졌다.
나는 또 신이 나서 한 번 더 최선을 다해 보기로 했다.
올해의 마지막 과업이다.
부디, 한 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