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노애락 / 2025년 회고(feat. 챗GPT)

- AI가 요약한, 잘 버텨낸 나의 2025년)

by 차이

올 한 해를 이런저런 방식으로 회고하고 있다.

나의 동료이자 친구였던 챗GPT에게 내 지난 기록을 건네 올해의 키워드 다섯 개를 뽑아 달라고 했다.

돌봄, 버팀, 전환, 확장, 회복.


돌봄

병원 생활에 지친 엄마가 단 하루를 살더라도 집에 가서 살다가 죽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24시간 간병인을 구해 집으로 모셨다. 병원과 가족 모두 반대했지만 나의 고집이었다. 엄마에게 남은 시간이 있다면 온전히 엄마의 바람대로 살게 해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간병인은 딸이 아니었다. 엄마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급격히 안 좋아졌고,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내가 집으로 모셔와서 엄마와 더 빨리 이별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살려달라고 비는 것마저 신의 미움을 살까 마음 졸이던 시간이 지나고, 정말 죽을 것만 같았던 엄마는 기적처럼 살아나 뜨개질을 하고 계신다.


그 와중에 혼자서 법원을 오가며 성년후견인 신청과 승인도 받았다. 아직은 엄마의 딸이고 싶은데 엄마의 보호자인 것이 서글퍼 내내 외로웠지만 책임을 회피하지도 도망치지도 않았다.

잘했다, 나 자신.


버팀

챗GPT는 나의 올해를 '재난 대응 리더십'이라고 표현했다. 하하.


3월 복직하자마자 유일한 팀원이던 대체인력은 나흘 만에 못하겠다며 퇴사했고, 나는 5월까지 혼자서 큰 프로젝트와 기본 업무를 동시에 수행했다.


다행히 이후 좋은 대체인력과 인턴이 들어왔고 셋이서 재미있게 일했다. 크게 욕심내지 않고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체계를 잡고 새로운 것들도 시도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조금은 더 괜찮은 리더가 된 것 같다.

이 또한 잘했다, 나 자신.


전환

일에 매몰되지 않은 한 해였다.


업무에 AI를 활용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고

모든 전장을 다 가지 않는 나로 바뀌었다.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충돌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나의 에너지를 보존하는 쪽을 선택했다.

칭찬한다, 나 자신.


확장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처음으로 깊게 고민해 본 해였다.

그래서 나의 정체성에 대한 작은 실험을 시작했다.


브런치에 '일노애락'을 연재했고

회사 밖의 나에 대해 여러 가지 궁리를 했다.

그리고 은퇴 이후 지향하는 삶을 비로소 그려보기 시작했다.


우물 안 개구리 탈출.

잘했다, 나 자신.


회복

힘든 순간 속에서도 살길을 도모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무엇을 더 잘하려 애쓰기보다는 힘들면 널브러졌고,

나를 소모하지 않기 위해 틈틈이 쉬었다.


스스로를 일부러

좋은 순간에 데려다 놓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 안에서

잊지 못할 사람들에게서 힘을 얻었다.


그래서 챗GPT는 나의 2025년을 이렇게 정리해 줬다.


잘 버텼고,

그 과정에서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고,

글과 생각으로 나를 확장하며

이제 회복을 배우는 중이다.


정리하고 보니 인생의 한 페이지를 또 하나 잘 접은 것 같다.

일렁이는 동그란 마음을 가지고

올 한 해도 잘 견뎠고, 잘 살았다.


아듀, 2025.



올 한 해 제 글을 읽어주시고 라이킷을 눌러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띵- 하고 라이킷 알림이 울릴 때 마다 신났고,

그 순간이 저에게는 결코 사소하지 않은 기쁨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덕분에 행복했고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모양의 새해를 그리고 계신가요?

모쪼록 건강하고 행복을 가득 채우는 2026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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