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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NATABLE Feb 15. 2019

좋은 그릇은 매일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일본의 도예가 니카이도 아키히로의 작품

요리의 완성은 플레이팅이고, 플레이팅의 시작은 접시이다.

주인공이 더 아름답게 보여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역할이 조연이다.

접시가 그렇다.

음식의 색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 최고의 시너지를 보여주게끔 서포트 해주는 조연이지만 음식의 즐거움을 더해줄 수 있는 동기부여를 가져다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니카이도 아키히로의 접시를 사용하게 되면 그의 작품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 전해져온다.

쓰면 쓸 수록 요리에 따라 달라지는 세라믹의 매력을 알려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아키히로의 세라믹은 대표적으로 스야키(素焼)방식을 사용한다.

스야키란 초벌구이로 도자를 굽는 방법중 하나로 저온에서 살짝만 굽는 방식이자 유약을 발라 재벌구이 하기 전의 상태라고도 표현할 수도 있다.

스야키 세라믹 제품들은 다른 세라믹들처럼 유약을 발라 반짝거리지도 매끈하지도 않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소재 그 자체의 느낌이 강하게 남아있는 작품이다.

보통 ‘세라믹’이라고 한다면, 유약을 발라 구워져 매끈한 면을 가진 완벽한 대칭을 이룬 하얀 그릇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오히려 거칠어보이는 아키히로의 접시에 더 눈길이 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니카이도 아키히로의 접시는 담는 음식에 따라 사용하면 할 수록 색이 변화한다.

접시를 사용한다는 말보다는 접시를 만들어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접시이다.

생지 가죽, 데님처럼 시간이 갈수록 낡아 질리게되는 것이 아닌, 하루하루 쌓여 오로지 나만이 가지고 있는, 점점 더 특별해지는 물건이 되는 셈이다.

변화되는 접시를 보면 낡아진 접시에도 그 접시만의 개성이 아름다움으로 느껴지는 와비사비를 느낄 수 있다.


투박하지만 나의 손길이 닿는 대로 변화되는 접시.

단순히 음식을 담는 용도가 아닌 조화를 이루어내고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길들여 지는 매력을 담은 접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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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HIRO NIKA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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