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융합'에 그 답이 있다
2017년 대통령을 탄핵하고 조기대선을 치르게 된 계기는 '교육비리'였습니다. 처음 작게만 보였던 문제가 명문 사학의 총장까지 옥에 가두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 뒤에서 온갖 비리를 일삼던 비선실세의 실체를 알게되었습니다. 국회에서 탄핵을 통과시키라는 촛불민심 바램대로 탄핵이 국회를 통과하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을 확정지어 건국이래 최초로 대통령이 임기 전 탄핵되고 교도소에 구금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교육문제는 그렇게 중요한 이슈입니다. 내일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일입니다. 투표율이 80% 가량 될 것이라고 하니 그 또한 최초입니다. 긴 연휴기간 동안 미리 투표를 한 분들도 전체 유권자의 25%를 넘었다고 하니 그 열기가 가히 용광로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든 후보들이 교육에 대해 공약을 냈지만 딱히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우니 교육현실에 대한 이해도에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교육정책이 바뀌기는 하지만 교육과정은 이전 대통령 시절부터 준비되어 온 내용으로 바뀝니다. 새 정부는 다시 가까운 미래의 교육과정에 입김을 불어넣겠네요. 정부의 교육정책은 늘 미래를 이끌 인재들을 교육하는데 있습니다. 문제는 미래가 어떤 모양새라고 생각하냐에 따라 교육정책이 바뀌기에 미래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4차산업의 여파가 우리네 생활에 필수품이 될 것이라는 점을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에 잘 적응해 살려면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곰곰히 생각해도 해답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한다 하더라도 시대나 상황에 따라 순식간에 사장되거나 도태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세상이니까요. 기껏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개발한 기술이 출시되기도 전에 새로운 차원의 기술이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허탈할까요? 아이들에게 기술을 가르친다고 하더라도 이젠 새로운 기술 적응력이 어느 정도로 빠르냐에 따라 미래사회 적응력도 바뀌게 될 것입니다. 2018년 '문이과통합교육과정'이라는 새로운 교육과정이 시작됩니다. 부모가 문과와 이과를 나누어 교육받았으니 문이과통합이라는 말 자체도 생소합니다. 교육과정 개발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이과통합교육과정'의 교과서나 교실 현장에서 적용할 프로그램의 개발도 시급하고 지도하는 교사들의 질도 제고해 보아야 합니다. 사범대학에서 전공과목의 교육에 집중하여 배워 온 선생님들이 다른 영역 과목과 연계된 내용을 아이들에게 정확하게 가르쳐야 하고 아이들은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자기주도적 활동속에서 교과공부와 연계를 해야 합니다. '관련' 공부를 하는 것과 '연계' 공부를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관련 공부는 '왜'라는 답을 얻기 위해 배우는 것이라면 연계공부는 '어떻게'라는 자기주도적 활동을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문이과통합교육과정'은 '창의 융합형 인재'를 교육하는 과정입니다. 얼핏 들어서는 막연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창의적이며 교과 융합적이기도 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제부터 그 실마리를 하나 하나 풀어가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