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해"라고 말하며 우리는 함께 걸었다

by 마틸다 하나씨


사계절의 생김새와 시간의 섭리가 다른

하노이의 가로수 길을 누리어 가지다.


z4859131151927_8037cc1ce360150620f637695076a9cd.jpg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도 가로수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벚꽃이 후드득 날릴 4월의 봄이면 하노이는 낙엽이 날리고


z4859131074671_69b2fabd100bd3788869782c775c2603.jpg



5월이면 꽃길을 걷는다


z4859131882263_32baef5f87764c4e56ddf586859750b2.jpg



장대비가 쏟아지는 길 위에서는 장바구니가 젖을까 우산을 씌어주고


z4859131192810_b0cd3690b04288547ca019f96a57252b.jpg


11월의 겨울이 다가오면 더욱 눈부신 초록이되는

집 앞 가로수 길


z4859131799274_6e2156b68a91d67a1de48b315d9224c4.jpg


하노이의 삶도 어느덧 17년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꿋꿋이 걸었고

뜨거운 태양에 아스팔트가 지글거려도

진분홍꽃이 꽃길을 깔아 줄 때도

아슬아슬하게 스쳐가는 오토바이의 세찬 바람을 맞을 때에도

우리는

"조심해"라고 말하며

함께 걸었다.



z4859134212882_9df2c63e112a4b82b93be2f023c008b3.jpg


호안끼엠의 길을 걷다보면 낡은 시간들을 만난다.


열입곱해의 시간이면 가로수길도 일상이 되어 무뎌질만하거늘

여전히 매일의 길 위에 나는

설렘을 품은 여행자가 되어 걷는다.


골동품 시계는 늙어가는데

하노이의 시간은 늙지 않는 까닭이리.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