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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비 Feb 12. 2017

조합의 발견

있던 게 모여 없던 게 된다




있던 게 모여 없던 게 된다


없던 것들의 기반은 있던 것들이다. 태초로부터 까마득히 흐른 세기. 숱한 최초를 겪는 동안 모든 새로움은 소진되었을는지 모른다. 현 시대에 처음이란 게 얼마나 존재할까?


빛의 3원색 RGB와 염료의 3원색 CMYK. 처음 색의 개념을 발견했을 당시에는 노랑 하나만으로 세상 빛을 다 표현한 것 같았겠지만 이젠 그저 한정적인 하나의 색일 따름이다. 원색을 기초로 색이 세분화되고 색 끼리 섞여 새로운 색을 탄생시키며 다채로움이 발현되었다. 현재 누군가 없던 색을 발견한다면 그건 있던 색의 새로운 조합을 발견한 거다.


도레미파솔라시. 고작 일곱개다. 물론, 민족 별 음계 특징이나 화성학으로 파고들면 훨씬 다양하겠지만, 오늘날엔 일단 온음과 반음을 가진 7음계가 보편적이다. 세계에서 하루에도 수백 곡 이상이 새로 발표된다. 유사한 진행이나 간혹 표절곡도 있다지만 대체로는 다른 노래다. 좋은 노래를 만들기 위해 이미 나올 수 있는 음 조합은 다 나왔을 것 같은데, 여전히 신선한 새 노래가 쏟아진다. 노래가 노래의 레퍼런스가 되고 진행에 진행을 섞어 새 진행이 구성되기 때문이다.


글도 그렇다. 단어의 기본 재료가 되는 모음과 자음은 한정적이다. 나올 수 있는 문장은 이미 다 나왔다. 물론 새로운 말은 계속 생겨날 테지만 섞는 방법들은 기존의 것이다.


부분이 모여 전체가 된다. 전체 모습은 제법 새롭더라도 부분을 뜯어보면 기존 것들이 다닥 하다. 없는 것이 없는 현대에 완전히 새로운 창작은 거의 없다. 획기적이란 수식 아래 발표되는 신 개념들. 대체로 있던 것들을 토양 삼아 발아한 씨앗이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트렌드가 변하고 다루는 요소나 풀어내는 방식은 바뀔지언정 최초가 만들어 낸 형식과 다듬어진 효율을 거스르긴 어렵다. 이전 세상 어디에도 없던 개념을 탄생시키고 싶다면 차라리 타임머신을 발명하는 편이 현실적일지도 모른다. 지구 입장에선 찰나지만 종족에겐 방대한 인류 역사 속에서 나올만한 새로움은 거진 다 나온 것 같으니.






대 조합 시대


혁신은 이제 요리와 비슷하다. 재료보단 조리법의 시대다. 고기와 야채, 향신료는 이미 있었고 흔히 사용하던 것들. 이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창의적인 요리가 탄생한다. 백종원 열풍역시 있는 것들을 잘 쓰는 방법으로부터 기인했다. 형태 다른 각국의 재료간에도 공유하는 맛이 있으니, 어울리는 부분을 찾아내어 섞는 법을 개발한다. 미나리 소스로 파스타를 만들고 피자 위에 불고기를 올리는 것처럼, 있던 재료로 없던 메뉴를 탄생시킨다.


출시 4년 만에 37개국 140여개 도시로 진출해버린 폭발적인 성장세의 우버택시. 신개념이라 말하지만 이 역시 있던 개념의 조합이다. 택시와 중개업, 스마트 폰과 소통.

배달의 민족. 배달과 중개업. B급 감성과 공유.

아마존은 서점과 온라인 쇼핑의 조합이고 에어비앤비는 숙박과 여행을 보다 개인 특성에 맞춘 서비스다.


그럼 생태를 만든 시스템, 그 자체는 어떨까? 아이폰은 사례로 들기 이제 지겨울 만큼 대표적 혁신 사례다. 하지만 이 역시 컴퓨터와 핸드폰의 결합이다. 스마트 폰 성능 발전에 따라 사용자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되었고, 맞춤형 앱들이 출시되었다. 그것들이 생태를 이루고 시장을 형성했다. 그럼 핸드폰과 컴퓨터는? 통신과 연산을 위한 기계로 처음 만들어졌고, 그 전까지 편지나 계산기 같은 물건이 대신하던 일이다. 더 전으로 가면 비둘기도 있었을테고, 동굴 벽화까지 나올거다. 그러다보면 진짜 처음, 태초 이래 최초를 추적할 수 있겠다. 그건 옛날 조합 재료다. 지금은 조합에 조합을 거친 현대의 재료들을 사용해야 한다. 발견이 쌓이고 발명이 만연해 바야흐로 조합의 시대가 무르익었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서술 방식이 어떻게 달라진다 한들, 인문학의 화두는 인간 존재에 대한 고찰일테다. 사람은 발전을 추구하며 산다. 역사는 전진을 위해 치열했다. 조합하여 무엇을 만들것인가? 대의를 논하는 게 좋겠다. 인간을 이롭게 하는 가치. 그게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재료는 여러 형태로 존재한다. 개념일 수도 있고 물건일수도 있다. 하나의 형태만 가져다 쓴다면 기존에 귀속된다. 스마트 워치가 앞으로 얼마나 유용해지고 보편화 될지는 모르겠지만, 인류 생활 전반에 혁신을 가져오기 위해선 성능 향상이 사용자 경험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 IT와 인문학이 함께 가야한다. 진지함과 가벼움이 공존해야 하고 업무적이면서 오락적이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 누가 어떻게 사용할지, 그게 얼마나 유용할지, 연령이나 직업, 성별, 종교, 신념, 취미 등에 따라 개별적으로 합당할 것이되 보편성을 담보해야 한다.


혁신은 여기에서 나온다. 조합이 이끄는 조화로부터. 스마트 워치 자체는 놀랍긴 해도 위대한 발명이라기엔 이르다. VR이 주는 환상적인 경험도 마찬가지다.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미래 화두 기술들은 아직 기술 그 자체 뿐이기 때문이다. 재료가 필요하다. 사람으로부터, 사람이 모여 형성한 사회로부터 재료를 수집하고 조합하여 탁월한 합의점에 도달해야 한다.


예로 든 두 기술은 머잖은 미래에 생활과 가까워 질 공산이 크다. 재료 수집과 조합에 공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기술개발부와 더불어 재료를 수집하는 집단을 함께 운영한다. 연구소나 분석실 같은 곳. 거기 현대의 연금술사들이 모여 있다. 재료는 너무 많고 조합식은 더 많아서 보통 일은 아니지만, 일단 진짜 혁신에 성공하고 나면 그 가치는 대체할 수 없다. 어떤 혁신은 인류 역사를 송두리 채 뒤 흔들어 놓는다.



제로(0)는 없다. 재료가 있을 뿐.


모두가 새로움을 입버릇처럼 말 하지만 이미 나올만한 건 다 나온 세상이다. 이제 참신함은 부분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요소로 파악 되어야 한다. 부모가 결혼을 반대하는 아침드라마의 답습을 바꾸기엔 시청률을 담보할 다른 자극적 소재가 별로 없다. 그 속에서 주인공 성격만 조금 바꿔도 충분히 새롭다. 특이한 씬 하나가 두고두고 회자되기도 한다. 김치로 뺨을 때리거나 마시던 주스를 도로 흘리는 장면처럼. 개인이나 작은 조직들이 혁신을 위해 매번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이미 사람들이 좋아하던 포맷에 작은 변화 하나 정도. 어쩌면 구지 혁신까지 도달하지 않아도 괜찮다. 어느 정도 참신함만 갖추어도 된다. 기존과 다른 시각 하나만 포함되어도 충분한 혁신이다.


작은 변화가 전체의 차별화를 이끈다. 관건이다. 부분이 얼마나 다른지. 생전 없던 부분을 만들어 붙이는 게 아니다. 다른 곳에 존재하던 어떤 부분을 선택 하는 거다. 조합식의 재발견.


아웃도어의 기능과 정장의 품격을 조합하여 기능성 비즈니스 웨어를 탄생시키는 식으로. 등산화에만 달렸던 와이어를 구두에 장착하는 그런 조합. 단순히 붙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요소와 기능 요소 간 어울리는 조합을 찾아내어 거의 완벽한 합리에 도달한다. 비로소 최초의 가치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있던 것들이 모여 없던 가치를 만들어낸다. 현대에 재료의 최초는 드물다. 신소재, 신개념은 자주 발명되지 않는다. 게다가 쓸모를 인정받고 보편적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담금질을 거쳐야 할텐가. 최초로만 최초를 추구한다면 변화는 자주 오기 어렵다. 유(有)에서 유를 창출하는 것. 가치의 최초. 작은 혁신들의 일상화.


지난 시대에 존재했던 유무형적 요소를 섞어 신세계에 새 가치를 제시한다. 택시도 중개업도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통신망도 있던 재료지만 우버택시는 없던 가치였다. 그리고 최초는 다시 재료가 된다. 우버택시에 다른 무언가를 조합하여 다른 가치가 발견될 수도 있다. 택시도 처음 세상에 등장했을 때에는 혁신이었던 것처럼. 혁신을 혁신해 나가며 인류는 발전했다. 가치에 가치를 더해 세계가 풍요로와졌다. 지금 새로운 모든 것은 다음 새로울 무언가를 위한 재료가 된다.



 

모으고 만드는 순환


샌드박스 게임이란 게 있다. 무엇이든 유저 맘대로 할 수 있는 게임을 뜻하는데, 재료를 모아서 무언가를 만드는 행위가 대체로 포함된다. 플레이어에겐 창고가 제공된다. 채집이나 발굴, 수렵 등을 통해 수집한 재료들을 쌓아두는 공간이다.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에선 특히 이 재료 확보가 중요해진다. 좀비나 짐승같은 적들이 몰려 올 때 재료를 이용해서 생존 물품들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양으로나 종류로나 재료가 적다면 살아남기도 어려워진다.


비즈니스를 전쟁에 비유한다면 되도록 많은 무기를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게다. 총 한 자루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재료가 필요할까? 또, 그 재료들을 섞는 비율은? 원재료를 가공할 기술이나 설비도 있어야할테고. 상대가 총에 익숙해 완벽한 방어체계를 구축할 수도 있다. 신무기가 필요해질거다.


재료를 모으고, 모은 재료로 만들고, 만든 것들로부터 보완점을 찾아 다시 만들고. 인류가 공유할 자원과 재원은 한정되어 있다. 사상과 학문에도 계파가 있고 흐름이 있다. 자신만의 조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높은 수준의 학습을 위해 선행 지식이 필요하듯 남다른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재료 파악이 필수다. 더 많은 재료를 알고, 어떻게 사용할지 감 잡는다면 있던 것들의 세상에서 없던 종류의 사람이 될 수 있다. 인도하는 집단이 될 수 있다. 이끄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재료의 파악과 응용. 무엇이든 재료가 될 수 있지만 모든 재료가 유효한 건 아니다.



 



연관짓고 연계하라


요소를 한정짓지 말되 제대로 골라야 한다. 편한 방법은 따로 없다. 지극히 들어왔고 뻔하게 조언 받는 말. 많이 보고 듣고 써라. 책과 음악, 영화, 공연 같은 문화 요소부터 기사, 리포트, 강연처럼 전문성을 띈 콘텐츠까지. 사회,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경영 등 관심이 집중되는 주요 분야의 헤드라인에 민감할 것이며, 주목 받지 못하는 서브컬쳐까지 탐색하라.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는 당연하고 관심 없는 분야에도 일말의 눈길을 견지하라.


많이 알수록 좋다. 세상의 요소들을 다 알고 싶어 해야 한다. 극도의 호기심은 재료 수집을 위한 도구다. 메모와 기록은 재료 창고가 된다. 그리고 생각해보자. 집요하게. 재료들을 어떤 식으로 조합할지. 연관 짓고 연계하라. 보다 빨리 결과에 다가갈 수 있다.


우선 핵심 요소끼리 연관 지어라. 커피숍을 차리고자 한다면 커피와 공간에 집중하여 연관성을 찾아 나가는 식이다. 커피숍 서브메뉴로  족발을 연관 짓는 건 실패할 공산이 크다. 공간을 찾는 고객의 목적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메뉴 이름을 독특하게 지어 차별화 할 수도 있겠다. 이럴 때에도 어느 정도 입점 지역 타겟 소비자 감성과 연관되는 재미를 가져야 한다. 무작정 특이하다고 좋은 게 아니다. 연관 지어 어울리는 재료를 섞어야 가치 있는 조합이 탄생한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면 연관 재료를 폭 넓게 찾을 수 있다. 어디에서 어떻게 무엇과 연관하느냐가 역량이다.


탁월한 조합을 찾았다면 이제 연계로 효과를 극대화 할 차례다. 연계란 조합과 조합의 시너지다. 같은 흐름 속에서 주고 받는 영향이다. 격투 게임으로 치면 콤보. 골대를 향해 전진하는 구기 종목의 패스. 공간은 사람을 품고, 사람은 공간을 활용한다. 제품은 마케팅으로 알려지고 마케팅은 제품 품질이 담보될 때 신뢰를 얻는다.


배달의 민족은 재료를 잘 골랐다. 실상 음식 배달을 담당하는 건 조직의 막내들이란 걸 캐치했다. 스마트 폰에 익숙한 세대. B급 문화에 열광하는 연령대. 쿠폰북과 IT기술, 중개업이 조합된 애플리케이션과 타깃 문화를 기 막히게 녹여 낸 마케팅. 연계하여 성과를 냈다. 배민 폰트를 개발하고 디자인 문구를 출시하는 건 사업 확장 개념이라기보다 연관 가능한 조합 간 연계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함이다. 배달 앱의 브랜드 가치가 이리 높아질 줄 누가 알았으랴?


흔히 사용되는 방식이 문화와 비즈니스의 연계다. 애플은 왜 아이폰 사진전을 개최하며, 칸투칸은 프리터 제도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가? 구글의 로고는 왜 기념일 따라 디자인이 바뀌며, 현대 카드는 무엇 때문에 슈퍼 콘서트를 론칭할까? 연관 지은 재료들이 제대로 연계하기 시작하면 의외의 곳에서까지 브랜드 충성도가 피어난다. 마니아가 탄생한다. 그 수가 늘어나면 더 이상 서브 컬쳐가 아닌 보편적 문화로 자리 잡는다.


닌텐도와 맥도날드가 연계하니 해피밀 슈퍼마리오 장난감을 받기 위해 어른들이 줄 서 기다리는 대란 현상이 발생했다. 어느 지점에는 아직 재고가 있더라는 정보를 SNS로 공유하며 유쾌한 문화를 형성했다.


포켓몬GO가 한창 열풍일 때 지자체까지 그 흐름에 동참했다. 일시적이긴 했지만 전국 단위 연계였다. 스마트 폰, 증강현실, 구글 맵, 닌텐도 캐릭터, 어른들의 추억이 연관되었고 하드웨어와 플랫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했다. 포켓몬GO에 적용된 요소들은 있던 것들이다.


증강현실은 혁신적 변화를 이끌 것처럼 보였지만 의외로 별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포켓몬 고 이전에도 증강기술을 이용한 소프트웨어들이 출시되었지만 킬러 타이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닌텐도는 디즈니 이상의 캐릭터 왕국이지만 숱한 부침을 겪었다. 소위 울궈먹기 식 타이틀 발매는 기존 팬들에게마저 지루함을 안겨주었으며, 포켓몬 역시 과거 영광의 기세가 꺾이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일반인의 구글 맵 활용도는 길 찾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고. 한데 이것들을 조합하니 놀라운 결과가 탄생했다. 추억 담긴 문화가 기술과 만나 행동을 이끈 것이다.


역사와 추억을 지닌 포켓몬이 아니었다면 어려웠을 성공이고, 증강현실과 만나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을 혁신이고, 스마트 폰이 아니었더라면 이끌지 못했을 파급이다.


포켓몬GO는 열풍을 넘어 사회적 현상이었다. IT 매체 리코드에 따르면 마이크로 소프트 밴드를 찬 포켓몬GO 미국 이용자들이 출시 첫 달에만 1천440억 걸음을 더 걸었다고 한다. 평소 보행량의 25% 수치다. 이는 비만과 당뇨 등 운동이 필요했던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데 일정 기여했고, 아웃도어 용품 및 여행 상품 매출을 늘렸다. 국방상 이유로 구글 맵 연동이 금지된 국내에서마저 몇 군데 포켓몬이 나타난다는 장소에 사람이 몰렸다. 속초가 누린 특수는 여느 바캉스 시즌 못지 않았다. 포켓몬GO는 익숙한 것들의 조합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걸 증명했다.



결국, 현재다.


혁신은 어디에 있는가? 미래는 무엇으로부터 예측되는가? 결국, 현재다. 지금 세상에 있는 것들. 나는 무엇을 가지고 있으며 당신에겐 무엇이 있는가? 내게 없는 것이 당신에게 있고, 당신이 필요로 하는 걸 또 다른 당신에게서 찾을 수 있을거다.


현 시대의 기회가 비교적 균등한 이유는 공유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사방에 열린 창고가 가득하다. 샅샅이 뒤지고 사뿐히 결합하라. 없는 걸 찾아 지도 없는 여행에 도박을 걸기 보다  있는 것들 사이에 파 묻혀 고심하라. 이미 좋은 재료가 많다. 필요한 게 정말 다 있을 지 모른다.


물론, 인간이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은 지구고 발견 할 것들이 무궁무진할테다. 언젠가 정말 우주 시대가 열린다면, 해저 시대가 도래 하고 지하를 제 집처럼 드나들 수 있게 되면, 발견하는 모든 것이 혁신과 가깝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정점까진 아니어도 상한선에 다다른 발전 수준이다. 아주 없던 것, 태초 이래 최초를 찾는 건 고도로 전문화 된 소수의 영역이다. 콜럼버스의 시대는 지났다. 이젠 바다에 섬을 만들어 띄우는 시대다.


모르는 것이 많은 세상이라지만 아는 것도 못지 않다. 천문학 적 인구만큼 갖은 성격과 문화, 환경과 직업이 있다. 그만큼 조합할 재료가 지천이다. 밖에 나가 한 시간만 걸어도 시야에 드는 모든 풍경을 재료화 시킬 수 있다. 궁금해 하고 들여다보자. 이것저것 가져다 붙이다보면 좋은 조합을 감 잡는 역량이 키워진다.

한 분야 장인은 위대하지만 얕고 넓은 지식의 인재는 유용하다. 어디서 뭐가 탄생할지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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