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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독백 Sep 20. 2024

살아 있는 글을 써 보자

#글쓰기연습  #석달동안나는

SNS를 시작하면서 ‘글쓰기’에 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나는 읽는 사람이었지 내 생각과 감정을 다른 누군가와 글로 나누는 유형은 아니었다. 그런데 글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내가 편안함을 느낀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대상을 생각하면서 쓰지만 바로 앞에 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내 생각과 마음을 더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글을 쓰면서 나조차도 인지하지 못하는 생각을 알게 되고, 내면에 꾸깃꾸깃 뭉쳐진 감정을 풀어서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었다. 모든 게 나를 알아가는 길이었다.


처음 세 달 동안에는 내면을 치유하는 글쓰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내 안에 풀 것들이 많았다. 아프기도 했지만 뭉친 것들이 풀어지는 느낌이 좋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원한 눈물을 흘려봤다.


그리고 잠시 쉬면서 작가들의 세계를 기웃거렸다. 재미있는 건 글을 쓰기 전에는 실용서에만 관심을 두었는데 지금은 문학작품에 빠졌다는 것이다. 오감을 건드리는 글을 보면 소름이 돋는다. 대체 이런 문장들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궁금해진다.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이렇다. 경험이 모든 걸 만드는데 자신이 겪는 바를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것을 꼭 언어화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알고 느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받아들인 걸 글로 그대로 빚어내는 것. 그래서 다른 사람도 생각하고 느끼게 만드는 것에 욕망을 두는 자가 글쟁이가 아닐까 싶다.


올해도 석 달 남았다. 석 달 동안 나는 살아있는 글을 만들기 위해 경험을 내 언어로 빚어보는 연습을 할 것이다. 동의를 구하는 차원이 아니라 내가 본 것처럼 그들도 보게끔 만들고 싶다. 그래서 자기만의 새로운 세계 안에서 이야기를 그려보게끔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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