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글쓰기 #평소에는딱히무언가를쓰고싶다는생각이들지않는다.그러나
글을 쓰기 시작하고 나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사람들의 행동이 이전보다 잘 보인다. 또 다른 눈이 떠진 것 같다. 그 변화는 깊은 곳에서 생생하게 느껴진다. 간혹 어떤 일에 대해 생각을 하면 그게 내 안 깊숙이 가라앉아 있던 감정을 건드린다. 그러면 잠잠하던 감정 표면에 동요가 이는데, 아무리 미묘한 움직임일지라도 놓치지 않고 바라보게 된다. 숨을 쉬듯 서서히 깨어나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전하고 다시 가라앉을 때까지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어쩔 땐 내 안에 그런 감정이 잠자코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때도 있다. 구경꾼이 되어 나의 내면을 엿보는 건 날 위해 마련된 공간에서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진짜 나와 만나는 것 같아 아늑하다.
평소에는 딱히 무언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마음의 눈이 떠지면 앞에 펼쳐지는 감정과 그에 얽힌 생각을 알아가는 재미에 빠져 헤어 나올 수가 없다. 그래서 내면을 두드리는 경험을 기다리게 되고 어느새 난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