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덕분에 만난 소중한 인연들
2025년 12월 1일, 이날은 뭔가 아침부터 남한산성 뷰를 찍고 싶었다. 그래서 오후 늦게 남한산성으로 출발했다. 겨울 한파가 들이닥친 날이었어서 "가면 혼자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근데 막상 도착하니 어느 선생님 한 분이 이미 풍경을 찍고 계셨다. 연세가 있으셨는데 이 추운 날씨에 카메라를 들고 훨씬 전부터 이곳에 와서 풍경을 찍고 계셨다.
아, 그래도 혼자는 아니구나 싶은 마음에 들떠서 선생님이랑 여러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얼마 전 불꽃축제도 다녀오셨다고 했다. 그 연세에 열정이 매우 뜨거우신 분 같았다. 사진 이야기도 하면서 선생님이랑 같이 사진을 찍었다. 중간에는 노을을 배경으로 선생님이 찍고 계신 모습을 찍어드렸다.
선생님이 가방에 있는 따뜻한 물과 컵을 꺼내시고 믹스커피와 빵을 주시며 같이 야경을 기다리자고 웃는 미소로 말씀하셨다. 너무 감사하고 마음이 뭉클했다. 중간에는 선생님께 사진을 보내드리기 위해 연락처를 교환했다.
한참을 찍다가 오른쪽에 다른 한 분이 또 오셨다.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야경을 찍기 시작했다. 야경을 대강 찍고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카메라를 챙기고 짐을 싸면서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던 찰나, 오른쪽에 계신 분이랑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중국 베이징에서 교환학생으로 잠깐 한국에 온 젊은 친구라는 걸 알게 됐다. 나는 바로 중국어로 인사를 했고, 우리는 몇 마디를 주고받다가 같이 하산하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야경을 더 찍고 가시겠다며 뒤에서 인사를 해주셨다.
나는 내려가면서 그 친구와 별의별 이야기를 나눴다. 이곳 남한산성에서 중국에서 온 친구를 만나게 될 줄이야, 정말 신기하고 반가웠다. 한국에 대한 이야기, 중국에 대한 이야기, 고향은 어디고 먹는 건 뭐 좋아하냐까지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산을 하고 서울 근처까지 가는 버스 안에서 연락처를 교환했다. 다음에 순댓국 같이 먹자며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참 좋은 두 분을 만나 많은 추억을 쌓게 된 하루였다. 이날 사진 찍으러 안 왔으면 이런 경험과 추억을 못 쌓았겠지. 참 마음 편안한 하루였다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