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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 추억 :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의 추억

기억 속 가장 첫 번째 추억에 대해 써보세요.


기억 속 가장 첫 번째 추억에 대해 글을 발행하기 위해, 박지영의 유년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려 한다.





박지영이 기억하는 가장 첫 번째 추억. 생각났다.




수원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도 못 사는 동네였던 세류동,

한번 더 들어가 기찻길 바로 아래, 물이 흐르는 개천을 징검다리를 건너야지만 닿을 수 있는 안동네라는 곳에서 나고 자랐다.


그날도 어김없이 지나가는 기차에 사람이 치여 죽었고, 안동네 사람들은 웅성웅성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이제 막 돌이 지난 지영이를 포대기에 업고 엄마는 구경을 가셨다.  호기심이었는지 군중심리였는지 사고가 수습된 곳을 엄마는 동네사람들과 기웃거렸다.

엄마 등에 업혀 그 광경을 바라보던 지영은

피처럼 붉었던 하늘의 노을과 시신을 덮고 있는 거적때기가 첫 번째로 기억하는 유년시절의 추억이다.




1979년 식만 겨우 치르고 안동네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엄마는 그 추운 날에도 따뜻한 물이 나오질 앉아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로 지영이의 똥기저귀 손빨래를 다했다.  탈수기도 귀하던 시절, 산후풍으로 손목이 너덜너덜하지만 면기저귀를 딱딱 털어 빨랫줄에 빨래를 널었다.  아기가 먹는 양에 비해 모유가 넘쳐 고대로 젖몸살의 고통을 가져갔다.  매번 누구의 도움 없이 손으로 직접 유축을 다 했고, 냉면기 가득 받아둔 자신의 모유를 문 밖으로 버렸다.   주인집 눈치를 보며 탈수기 한번 써보는 게 소원이었다는 24살의 엄마는 억척스럽게 손으로 빨래의 물기를 꽉 짰다.  아무것도 없이 결혼생활을 시작한 가난했던 엄마아빠는 의료보험조차 없어 동네의 비슷한 또래의 임산부의 의료보험증을 빌려 산부인과 진료를 받다가 쫓겨난 적도 있다 했다.



안동네에서의 추억은 붉은 노을 같은 애잔한 느낌이다.

1장에 10원이었던 동그란 뻥튀기 과자, 50원짜리 사과맛, 딸기맛 쭈쭈바.  그 시대에 꼭 있었던 동네에 지능이 떨어지던 바보 아저씨.

그 아저씨가 태워준 자전거를 타다가 떨어져 다친 적이 있는데,

누가 쓴듯한 붕대를 응급처치라고 내 다리에 여러 번 감으며 호들갑을 떨던 엄마의 모습이 이어지는 나의 두 번째 추억이다.





엄마? 도대체 그 어린애를 업고 왜 사람이 치인 사고를 왜 구경 간 거야?


내 첫 번째 추억에 대해 얼마 전에 엄마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기찻길에서 사고가 났고 하늘은 정말 빨갛고 엄마는 나를 업고 있었고 거적때기에 덮인 무언가를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다.  그때의 그 장면을 딱 기억하는 나를 보며 엄마는 “그게 정말 기억이 나냐?”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기찻길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 >

가만 보니 동요의 주인공이던 1살 지영이가 기억하는 첫 번째 추억.

즐겁지도 아름답지도 않지만, 잔인하거나 비참하지도 않은 엄마 등 뒤에 업혀 바라본 붉은 하늘이다.


1살이라 어떠한 가치판단도 들어가 있지 않는 내 첫 번째 추억

해 질 녘, 개가 늑대로 보이는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하는 그 시간.  그 추억이 주는 쓸쓸함은 현재의 내가 입현 감정의 색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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