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는 짧고 간결한 시입니다.
한 장의 사진, 세 줄의 문장.
하지만 그 간결함 속에 담긴 울림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 속엔 반드시 삶의 감정과 내면의 응어리,
그리고 그것을 꺼내기 위한 조용한 ‘준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어령 선생님은 'Verse(시)'라는 단어가 본래 ‘밭을 가는 행위’와 같은 어원을 가졌다고 말합니다.
시를 쓴다는 건, 바로 마음을 가래질하는 일이라는 뜻이지요.
디카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을 찍기 전에 무엇을 찍고 싶은지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문장을 쓰기 전에 어떤 감정이 움직였는지를 느껴보는 과정.
이 모두가 디카시 창작에 앞서 필요한 가래질의 시간입니다.
제가 진행하고 있는 〈디카시AI아트코칭지도사 1급〉 과정의 첫 시간에는 카메라를 들기 전, 펜을 잡기 전 “마음의 밭부터 가는 연습”을 합니다.
이 사진은 왜 나를 멈춰 세웠을까?
이 장면을 보며 떠오른 감정은 어떤 색이었을까?
내 안에 아직 풀지 못한 문장이 있는가?
이 질문들은 AI로 아무리 멋지게 꾸며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디카시의 뿌리 작업입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글을 잘 못 써서… 시는 더 어렵다구요.”
하지만 디카시는 잘 쓰는 시보다,
자기 마음을 잘 발견하는 시가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AI를 협력자로 제안합니다.
AI는 “잘 써주는 존재”가 아니라,
내 마음을 꺼내고 정리해주는 '가래질 도구'가 될 수 있어요.
- 떠오르는 감정을 한 단어로 정리해주고,
- 사진을 보고 어떤 이야기를 쓸 수 있는지 질문을 던져주며,
- 내 표현을 부드럽게 다듬는 데 도움을 줍니다.
결국, 시는 사람이 씁니다.
AI는 그 사람이 자기 마음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도록 밭을 함께 갈아주는 친구일 뿐입니다.
디카시는 감정의 꽃을 피우는 시입니다.
하지만 꽃이 피기 위해서는 먼저 땅을 일구고, 잡초를 뽑고,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여백의 밭’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밭은, 사진과 시, 그리고 마음이 하나 되는 순간에 열립니다.
디카시는 그저 사진 위에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삶을 정리하고, 감정을 말로 옮기고, 자신의 내면에 이름을 붙이는 작업입니다.
디카시 쓸 때의 전제 조건이 가래질인 까닭입니다.
지금 이 순간, 나를 다시 바라보는 눈.
그 눈이 말하게 될 단 하나의 문장을 찾아가는 여정이지요.
-한국책쓰기코칭협회 대표
〈디카시AI아트코칭지도사 1급〉 강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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