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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즘의 풍경 31] 양팔 저울 -진순희

-A I로 그린 아포리즘, 시로 엮은 한 줌 에세이

by 진순희


A I로 그린 아포리즘, 시로 엮은 한 줌 에세이

[아포리즘의 풍경 31] 기울어도 괜찮아, 그게 나니까: 양팔 저울-진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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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순희의 아포리즘적 서정 산문을 소개합니다.

진순희 시인의 「양팔 저울」에서 영감을 받아, 삶의 무게가 기울고 다시 중심을 찾아가는 순간들을 조용히 따라가 보았습니다.


희망은 한쪽에, 현실은 또 다른 쪽에 얹히는 저울 위에서 사람은 늘 흔들리고, 다시 서보려 애씁니다. 균형은 중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기울어본 이만이 언젠가 비로소 감각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삶이 흔들릴수록 마음은 단단해지고, 기울어짐 속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수평선을 배워갑니다.

부디 오늘 당신의 마음도, 그 흔들림 속에서 작고 단단한 평온을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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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팔 저울


-진순희


서재에 들어가 책을 읽는다 <지금 당장 돈의 흐름을 공부하라>로 재테크의 기본기를 다지고 돈에 대한 배짱을 <집 없어도 땅은 사라>로 키운 다음 <바닥칠 때 거져 먹는 재테크>로 실전에 돌입한다 침튀기며, 밑줄쳐가며 <금융지식이 돈이다>를 충분히 숙지한 후 <150만원 월급으로 따라하는 10억재테크>로 십억 고지의 야망을 품어 본다 <나는 쇼핑보다 경매투자가 좋다>에 공감하며 현장실습차 거리로 나간다 닿을 수 없는 것들을 환상 속에 펼치며 <티벳 사자의 서>를 집어든다



바닥쳤다 하늘로 치솟는 널뛰기를 하며

한껏 부풀었다 곤두박칠친다

신명나게 살아보자 주먹 쥔 사이로

현실은 쩨쩨하고 비굴하게 추락한다



서재에 들어가 다시 책을 펼쳐든다 <행복론>으로 비루함을 최상의 것으로 만들고

내면의 평화를 위해 <티베트 명상법>에 빠져 든다 <누운 풀>처럼 낮추고자 <의무론>을 감싸 안는다 <마지막 사진 한 장>으로 죽음을 예행연습해보고 <깨끗한 매미처럼 향기로운 귤처럼> 살아보려 마음 먹는다 결국엔 <성공하는 7가지 습관>을 갖자고 결심하며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고 주문을 건다



짝짝이 다리를 가져 절룩거리며

양팔 저울은 균형을 못잡고 딸막거린다

비우며 살아보자! 움켜쥔 양팔 사이로

세상은 희롱하며 왼쪽 오른쪽 어깃장을 놓는다


* 각주는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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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도 괜찮아, 그게 나니까


-진순희


서재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어제보다 나은 나를 상상하며, 책등을 따라 손끝을 조심스럽게 미끄러뜨려 봅니다.

오늘은 돈에 대해 배워볼까 생각하며 한 권을 집어 드는 순간, 마음이 단단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 당장 돈의 흐름을 공부하라』― 그 제목이 오늘 하루 제 이름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미래가 내 쪽으로 조금씩 다가오는 듯합니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욕망은 책 속에서 자라나고, 기대는 어느새 저울의 한쪽에 묵직하게 얹힙니다.


희망은 부풀고, 다짐은 단단해집니다.

삶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같은 찰나, 저울은 소리 없이 기울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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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또 다른 쪽에서 조용히 무게를 얹습니다. 계획은 그럴듯하지만, 통장 잔고는 숫자 몇 줄에 머뭅니다. 카페에서 라떼 한 잔 사기를 망설이고, 마트 계산대 앞에서는 장바구니 속 과일을 다시 꺼내 놓습니다.


꿈은 높았지만, 왼쪽 어깨가 먼저 땅에 닿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부풀었던 마음은 금세 바람 빠진 풍선처럼 축 처지고, 꽉 쥐었던 주먹 사이로 비루한 일상이 스며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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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야망은 냉정한 숫자 앞에서 고개를 숙입니다. 화려한 미래를 그리다 시장 골목 어귀에서 기름 냄새와 현실의 무게를 함께 들이마십니다.


그래서 다시 책을 펼칩니다.

이번엔 성공보다는 위로와 평온을 찾고 싶어 『행복론』을 읽으며 허전한 마음의 틈을 채웁니다. 『티베트 명상법』을 통해 들뜬 생각을 가만히 다독여 봅니다.


이제는 물질의 풍요보다 평온을 탐하게 됩니다. 풀잎처럼 고개를 낮추고 『의무론』을 품으며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마지막 사진 한 장』을 넘기며 죽음을 상상해보면, 지금 이 삶이 기적처럼 소중해집니다.


귤처럼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성공하는 7가지 습관』을 천천히 되뇌며 마음을 다시 세워봅니다.


그리고 조용히 주문을 걸어봅니다.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

삶은 언제나 기울고, 다시 중심을 찾아갑니다. 양팔 저울은 완벽한 균형을 쉽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매일같이 좌우로 흔들리며, 낮은 목소리로 묻습니다.

“이건 진짜 네가 원하는 거니?”


어쩌면 균형이란, 중심에 그대로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기울어본 사람만이 언젠가 비로소 느끼게 되는 감각인지도 모릅니다. 가득 움켜쥐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으며, 기울어진 인생 위에 나만의 수평선을 천천히 그려갑니다.

오늘도 저울은 흔들립니다. 그 흔들림 속에서 살아갑니다.


기울어지는 쪽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 애쓰면서도, 가끔은 그 기울임조차 삶의 일부로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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