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업 듣고 쓰신 작품입니다.
김서현 작가님은 상계동 을지병원 후문에 있는
신가네 칼국수 주인장이셔요.
� 김서현 시인의 <시작 노트>
〈밥 위에 내려앉은 꽃잎 한 장〉을 쓰며
다섯가지 나물이 마치 꽃이 핀것 같다.
보리밥 한 상을 내놓을 때마다,
그것이 하루를 견딘 이에게 드리는 작은 꽃다발이라 믿는다.
칼국수집을 오래 하며 알게 되었다.
허기보다 먼저 위로받아야 할 마음이 있다는 걸.
그들이 자리에 앉기 전부터, 그 하루가 얼마나 무겁고 바빴을지를.
그래서 나는 기도하듯 밥을 짓고,
작고 소박한 꽃다발을 건넨다.
그 마음이, 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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