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논제, 이렇게 만들면 달라집니다

by 진순희



아이들 토론 논제, 이렇게 만들면 달라집니다


-좋은 질문 하나가 아이의 생각을 바꿉니다





수업을 시작하려는 데


아이들이 상기된 얼굴로 말을 꺼냈습니다.


“선생님,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한 아이가 시작하자


옆에서 바로 이어받았습니다.


“아 맞아, 그거!”


학교에서 아침마다 스마트폰을 걷기로 했는데, 한 학생이 “안 가져왔어요”라고 말하고는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업 시간에 몰래 꺼내서 게임을 하다가 결국 선생님께 들킨 것입니다.


아이들 반응이 갈렸습니다.


“왜 거짓말까지 해?”
“근데 솔직히 나도 내기 싫을 것 같아.”
“아예 못 쓰게 하는 게 맞아?”


가만히 듣고 있다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야 할까?”


그 질문 하나에


아이들의 말이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사건을 이야기하던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논제’가 중요한가요?



아이들에게 “토론해보자”라고 말하면


의외로 조용해집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 단순합니다.



질문이 생각을 끌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스마트폰이 아이들에게 나쁜가?


숙제는 꼭 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는 이미 정답이 들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네” 혹은 “아니요”로 끝냅니다.


생각이 확장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질문을 이렇게 바꾸면 달라집니다.


“학교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고민이란 걸 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생각’이 확장되는 거지요.




좋은 토론 논제 만드는 4가지 공식


토론 논제는 어렵지 않습니다.


다음 4가지 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① “~해야 할까?”


가장 기본적인 형태입니다.


선택과 판단을 요구합니다.


학교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야 할까요?
초등학생에게 숙제는 반드시 필요할까요?


찬성과 반대가 명확하게 나뉘어 토론이 쉽게 시작됩니다.



② “~이 더 효과적일까?”


비교형 질문입니다.


아이들이 이유를 말하게 만듭니다.


혼자 공부하는 것과 함께 공부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일까요?

종이책과 전자책 중 무엇이 더 학습에 도움이 될까요?


단순 의견이 아니라 근거를 말하게 됩니다.


③ “~은 바람직할까?”


가치 판단형 질문입니다.


생각의 깊이를 키워줍니다.


경쟁 중심 교육은 바람직할까요?


성적 중심 평가 방식은 바람직할까요?


아이들이 “왜?”를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④ “~이 필요한가?”


필요성에 대한 질문입니다.


핵심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초등학생에게 스마트폰은 반드시 필요할까요?


실패 경험은 꼭 필요할까요?


본질을 묻게 됩니다.


같은 톤으로 확장한 논제 예시


수업에서 바로 활용하실 수 있도록 몇 가지 더 소개하겠습니다.


학생의 성장은 경쟁보다 협력이 더 중요할까요?


AI를 활용한 학습은 전통적인 학습보다 더 효과적일까요?


친구 관계에서 솔직함은 항상 우선되어야 할까요?


학교는 성적보다 인성을 더 중요하게 평가해야 할까요?


스마트폰 사용은 학습에 도움이 될까요, 방해가 될까요?


실패는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경험일까요?


이런 질문은 아이들의 경험과 연결되기 때문에 토론이 자연스럽게 살아납니다.




토론이 살아나는 논제의 조건



좋은 논제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 아이들의 삶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겪는 문제일수록 말이 많아집니다


2. 정답이 없어야 합니다

정답이 있는 질문은 토론이 아니라 시험이 됩니다


3. 찬반이 나뉘어야 합니다

의견이 갈릴 때 토론이 시작됩니다


4. 감정과 경험이 함께 나와야 합니다

“내 경험에서는…” 이 말이 나오면 토론은 성공입니다




논제 만들 때 꼭 피해야 할 것



❌ 너무 쉬운 질문은 정답 찾기가 됩니다



❌ 너무 어려운 질문은 말문이 막힙니다



❌ 답이 정해진 질문은 토론이 아니라 설득이 됩니다



❌ 범위가 너무 넓은 질문은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릅니다




토론을 활성화하는 교사의 질문 한마디



토론은 논제에서 시작되지만 확장 질문에서 살아납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나요?”


“다른 생각도 있을까요?”


“그럼 반대 입장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실제로 그런 경험이 있었나요?”


이 질문 하나가 아이의 생각을 한 단계 더 더 끌어올립니다


%ED%95%91%ED%81%AC%EC%83%89_%EB%B0%B0%EA%B2%BD_%EB%B2%9A%EA%BD%83_%EC%9D%BC%EB%9F%AC%EC%8A%A4%ED%8A%B8_%EB%B4%84_%EC%84%B8%EC%9D%BC_%ED%8F%AC%EC%8A%A4%ED%84%B0_(1).png?type=w1



ARECX로 한 편의 글 완성하기


좋은 논제는 결국 한 편의 글쓰기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ARECX 구조



A (주장) : 나는 ~라고 생각한다


R (이유) : 왜냐하면 ~ 때문이다


E (예시) : 예를 들어 ~


C (반론) : 물론 ~라는 의견도 있지만


X (결론) : 따라서 ~



-예시: 스마트폰 논제


“학교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야 할까?”


저는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스마트폰은 학생들의 집중력을 쉽게 흐트러뜨리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수업 중 메시지를 확인하면 중요한 설명을 놓치게 됩니다.


특히 수학이나 영어처럼 흐름이 중요한 과목에서는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이 학습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경우 아직 자기 조절 능력이 충분하지 않아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여


학생들이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png?type=w1




왜 ARECX가 중요한가요?


많은 아이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그냥… 제 생각이에요.”


하지만 ARECX를 배우면 달라집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예를 들면…”


이렇게 아렉스 5단 원칙에 따르는 순간


아이의 말은 ‘의견’이 아니라 ‘논리’가 됩니다



f47c696d-9065-4d70-ad08-3cd1ca20613e.png?type=w1


생각이 시작되는 순간



그날 아이들이 나눴던 이야기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생각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토론은 말을 잘하는 아이만의 활동이 아닙니다. 좋은 질문이 있으면 누구나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질문은


아이의 생각을 열고


아이의 언어를 키우고


아이의 삶을 바꿉니다.



좋은 논제 하나는


아이의 생각을 바꾸는


시작입니다.




제 책이 출간됐습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80937512






?src=%22https%3A%2F%2Fimage.yes24.com%2Fgoods%2F180937512%2Fxl%22&type=ff500_300


%EB%82%B4_%EC%B1%85.PNG?type=w1



#토론수업 #토론논제 #질문하는법 #초등토론 #ARECX글쓰기원칙 #글쓰기교육 #비판적사고

#AI시대교육 #자기주도학습 #아이교육법 #말하기교육 #한국책쓰기코칭협회 #진순희작가 #진순희시인

#진순희디카시인 #영등포디카시수상







매거진의 이전글안도현의 시, <순서>가 가르쳐 준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