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순희 Aug 09. 2020

사자자리 오지라퍼 여자의 꿈

1인 1 책 저자로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사자자리 여자의 오지랖

 

별자리 사자자리의 여자를 검색해보면 뜨거운 태양의 모습을 닮아서 두려움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뭉친 사람이란다. 가치관이나 주관 또한 뚜렷해서 어려움이나 시련이 닥쳐와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이겨낸다고 한다. 리더십이 많다 보니 주위의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을 보면 적극 나서서 도와주는 과감한 모습도 보인단다.       


진짜 맞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여럿이 만났을 때 대화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있으면 신경이 쓰인다. 슬쩍 말을 걸어 그 사람이 발언을 하도록 만든다. 어떤 모임이나 혼자서 리사이틀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어서, 어느 한 사람이 독주하지 않도록 한쪽 귀퉁이에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에게 질문을 던져 대화에 참여하도록 한다. 

     

말 그대로 오지랖이 넓어서 다른 사람이 어려움에 처하면 선뜻 나서게 된다. 

‘오지랖’은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을 지칭하는데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옷의 앞자락이 넓으면 몸이나 다른 옷을 겹으로 감싸게 된다. 자기랑 상관없는 남의 일에 간섭하기 좋아하는 사람을 흔히 ‘오지랖이 넓다’라며 비아냥 거릴 때 쓴다. 이와는 달리 오지랖이 넓다는 것은 가슴이 넓다는 의미도 있다. 그만큼 남을 감싸고 배려하는 마음이 폭이 넓다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나의 오지랖은 후자에 해당된다고 믿고 강력하게 실천하고 있다. 

한 번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의 집을 얻어준 적이 있다. 아들 친구 엄마가 어린이 집에서 일을 했다. 살기가 녹록지 않다 보니 어린이집 일이 끝나면 곧바로 김밥집에서 밤늦게까지 노동에 시달렸다. 주인이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하는 데 턱없이 모자랐다. 이 동네에서는 집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투잡을 뛰다 보니 집을  보러 다닐 시간이 없었다. 보다 못한 내가 나서서 부동산 사이트를 뒤지고 부동산까지 직접 찾아가 원당에 집을 얻어드렸다. 그분은 계약서에 잠깐 사인하러 나왔다 다시 일터로 돌아갔다.      

 

이뿐만이 아니다. 작년에 문체부 산하 인생 나눔 멘토링 교실에서 인문 강사로 활동을 할 때였다.  우리 조에 속한 분들 중에 68에서 70이 되신 남자분들이 책을 쓰시고 싶어 했다. 나를 포함해 5명이 6 꼭지씩 써서 ISBN이 있는 『다섯 가지 선물』의 저자로 만들어 드렸다. 글을 한 번도 안 쓰신 분들이라 우리 학원에 모여서 3시간 수업을 진행하고 좋은 글을 분석해 개요 잡는 법을 알려드렸다. 실제로 자신들이 써야 할 글을 한 분 한 분 글의 뼈대를 잡아서 알려줬다. 다 쓴 글은 만나서 대면첨삭을 해드리고 두 번째 글을 쓸 때도 뼈대를 잡아드렸다. 그다음부터는 글을 잘 써오셨다. 나중에는 2시간 정도면 A4 두장을 써내는 글쓰기 선수가 되셨다. 국가의 지원을 받아서 표지 디자인도 예쁘게 마무리게 되었다. 옥동자가 탄생했다면 뛸뜻이 기뻐들 하셨다.  5년 동안 활동했어도 책이란 성과물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세종시 종합청사에 가서 성공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타인을 이롭게 하는 데 선수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억지로 똑똑해지고 있다. 뇌를 단련하며 지적으로 탄탄해지고 있다. 『증여론』을 보며 『코스모스』를 영상과 책으로 보며 『이기적 유전자』와 『사피엔스』를 읽으며, 『소셜 애니멀』, 『인간 본성의 법칙』, 『실격 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등을 보며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살아가고 있다. 심리학 모임에 들어가 『필링 굿』과 『따귀 맞은 영혼』과 같은 책을 읽고 매주 한 편씩 글을 써내고 있다.

      

어릴 때부터 꼬마 시인으로 불리어 책을 읽고 쓰는 것에 취미가 있다. 26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서 남을 가르치는 데 어려움이 없다. 고등부 수능 대비를 하며 감성적으로 논리적으로 점점 나아지고 있다.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나만 잘되게 하는 데 쓰는 게 아니라 남도 잘 되게 하는 데는 도가 텄다. 이를 테면 나는 타인을 이롭게 하는 데 선수이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도움도 드리고, 브런치 작가가 된 이에게는 그 사람의 장점을 찾아내 책을 쓰게 독려하고 있다. 목차를 잡는 실용적인 팁을 알려줘 빠르게 목차를 잡게 한다. 첫 번째로 하는 일이 서점에 나가서 관련된 책을 훑어보게 하는 것이다. 20권 정도의 목차를 출력해 공통 제목들을 뽑는다. 선택한 제목을 응용해 자신이 쓰려고 하는 책의 목차를 잡게 한다. 목차를 30 꼭지 정도 만들고 각 목차마다 시놉시스처럼 간단히 써놓으면 두 달 안에 책 쓰기를 할 수 있다. 두 달 책 쓰고 한 달 퇴고해 책을 내보자고 안내를 해 실제로 쓰고 있는 분도 있다.      


인문 강사로 일할 때였다. 부천의 전통문화재 보유자한테 수리부엉이 목공예를 배우기로 했다. 찾아간 곳은 아주 허름한 임시 가옥이었는데 가르치는 선생님이 정말 수리부엉이를 똑 닮았다. 실력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호號가 없어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당신 작품에 대해 정당한 값을 못 받고 있는 듯 보였다. 





같이 간 동료들이 수리부엉이에 색을 칠하고 있는 동안 검색을 했다. 사람과 나무와 새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수

리 부엉이 '휴鵂'와 재물을 오래 길게 갖고 계시라는 의미에서 '길 영永'을 합해 '휴영鵂永'이란 호를 지어드렸다. 수리부엉이 선생님 부부가 눈물을 글썽이며 


제게 호가 생기다니요. 호는 스승이 지어줘야 되는 줄 알았네요 하시면서 엄청 기뻐하셨다. 나중에 수리부엉이 부부 목공예를 선물로 보내오셨다. 


  


   

아주 정교하게 휴영鵂永 선생께서 부부 부엉이를 선물해 주셨다. 




8개의 모자를 만들어 함께 성장하기



김호 작가의 『쿨하게 생존하라』에 보면 ‘살아가면서 좋아하거나 사명감이 있는 분야가 여덟 개는 되어야 한다’ 말한다.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커리어를 무조건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란다. 관심사와 수입의 원천을 적어도 8개의 모자를 만들도록 조언한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8개의 모자를 만드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란다.  

   


“모든 인간은 저자”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는 사자자리 오지라퍼 여자의 꿈은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자기 삶의 저자가 되게 하는 것이다. 저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읽는 행위가 선행되어야 한다. 읽었으면 최소한 두세 배의 쓰기가 되어야 한다. 『88만 원 세대』의 박권일 작가가  아웃풋 중심의 독서를 하라고 하는 이유이다. 책을 한 권 읽으면 2000자의 정제된 칼럼 한편이나 2시간짜리 1회 강연이 가능한 아웃풋 독서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아웃풋 독서가 우선이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인 가바사와 시온의 『아웃풋 트레이닝』에 책 한 권 읽으면 그것에 대해 두 권 정도의 분량으로 책을 쓰라고 한다. 그는 인풋:아웃풋의 비율을 3:7로 하라고 한다. 읽기와 암기가 3이면 쓰기와 문제풀이가 7이 되도록 독서에서 아웃풋의 비중을 높이라고 강조한다. 읽었으면 반드시 글을 쓰고 책을 써내야 한다.     

  

“어떤 사람을 존엄한 존재로 대우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자기 인생의 자율적인 형성 주체, 말하자면 작가/저자 author로서 존중함을 의미한다는 견해가 있다.”라고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에서 언급하고 있다.

 ‘저자성’이란 자기 삶에 대해 보유한 저자성을 말하는데, 자기 삶의 저자로서의 자격에 1인 1 책만 한 것이 없다. 자기 서사는 각 개인의 고유성을 보여주기에,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책을 쓰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사자자리 오지라퍼 여자의 사명이다.     


사람들이 1인 1 책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더 나아가 1인 기업가가 되게 하는 꿈을 지니고 있다. 특히 경력을 단절한 여성이나 자신의 꿈에 재도전하려는 여성들에게 꿈을 실현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읽기 행위를 통해, 자신의 책을 통해서 단절된 경력을 다시 이어가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다. 쓰는 행위로 새로운 꿈에 도전하도록 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이것이 가장 나답게 하는 일이다.     

 

사자자리 오지라퍼 여자는 오지랖의 긍정적인 의미를 한껏 펼칠 때 가장 나답다는 생각을 한다. 오지랖이 다른 옷까지 여미느라 남의 일에 쓸데없이 참견한다는 핀잔도 듣긴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것만은 분명하다. 차근차근 자신의 형편에 따라 8개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가게 하는데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최고가 아니어도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좋아하거나 사명감’ 있는 분야로 1인 1 책의 저자의 길로 안내해 함께 성장하고 싶다. 이것이 사자자리 여자인 내가 가장 나답게 하는 일이다. 


작가의 이전글 다랭이 마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