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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Aug 25. 2020

장미와 패랭이

홀로 피고 져도 바람과 하늘과 이슬을 가졌다네

장미와 패랭이     


진순희


         

나는 풀섶에 숨어 피는 패랭이라네

정원에 피는 탐스런 장미도 부럽지 않네

그녀가 가진 정원보다

나는 더 넓은 들판을 가졌다네

그녀는 그 아름다움에 조마조마 가슴을 졸이지만

내가 가진 것은 무한한 자유

이 들판은 모두 내 것이라네

아무도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

홀로 피고 져도

바람과 하늘과 이슬을 가졌다네

내가 지닌 것은 너무 많아

이루 헤아릴 수 없다네

풀섶에 피고 지는 나는

한 송이 패랭이라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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