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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Sep 25. 2020

깊이 빨아들였다 내뿜는 구름 계단  갯바위 위에 파랑친다

휴          

    

이영식   


  

대포항

방파제 위에 늘어선 즉석 회 센터

붐비던 시간 한풀 꺾이자

허리에 묵직하게 둘렀던 전대,

고무장갑 벗은 과수댁 담배 한 개비 꺼내 문다   

  

생선 함지박 비린내 밀쳐놓고

회 치던 손가락 사이로

휴-

깊이 빨아들였다 내뿜는 구름 계단

갯바위 위에 파랑친다   

  

관광객 등쌀에 잔뜩 웅크렸던 조가비들

슬며시 문 열고 손을 내민다

축축하고 짭조름한 삶, 서로 안부 확인한 뒤

팔을 거두는데   

  

씨부럴 것들

요러콤 개좆같이 생겨 워쩌자는 겨     


개불 허리 톡 톡 쳐서 일으켜 세우는

과수댁의 굴 껍질 같은   

  

休        




  

출처: Pix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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