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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같은 봄

꽃은 꽃답게 죽지 못했다

by 진순희

거지 같은 봄


이영식



꽃이 꽃답게 죽지 못한다


산수유 벚꽃 살구꽃…

봄나들이 때마다 입이 닳던 이름들

코로나 19, 벼랑 끝에 붙어

혼자 파르르 떨며 울음 떨구고 있다

생활방역-사회적 거리두기-마스크착용

모두들 바이러스 숙주처럼 집안에 격리되고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꽃들은

투신하듯 붉은 잎을 소리 없이 던졌다


얼마나 뜸들였던가

먼 기다림으로 더 간절했던 개화

꽃 보는 얼굴마다 꽃이 되었던 날들

사랑이 작은 떨림으로 시작되듯

꽃은 너와 나, 우리를

그리움 눈뜬 시인으로 만들었는데

올봄은 너나없이 퇴박 꾼

상춘객 절대사절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하르르 꽃비로 날리는 눈물을 보라

꽃은 꽃답게 죽지 못했다

낮술에 취해 육두문자라도 뱉고 싶은

거지 같은 봄이었다



캡처.PNG



#이영식 #거지같은봄 #초안산시발전소 #코로나19

#공갈빵이먹고싶다 #희망온도 #꽃의정치 #휴

#문화예술위원회창작기금수혜자 #문화관광부우수도서선정

#한국시문학상2012년올해의최우수예술가상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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