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인생

언제나 중심의 언저리에서 맴돌 뿐이었다

by 진순희

대타 인생


진순희


황금빛 누리끼리한 색을 입고

제사상이나 선물용으로 자리 잡은

품격 높은 배에 밀려서 살았다


붉고 싱싱한 사과

누군가의 선택을 기다리며

상점 가판대에 가지런한 몸을 드러낸다

장미과라는 같은 친족에 속해

맛으로 가격으로 승부를 보려 하지만

언제나 배의 대체재나 보완재에 머물 뿐이다


내 삶도 그랬다

항상 중심을 향해 살아보려 하지만

언제나 중심의 언저리에서 맴돌 뿐이었다



캡처1.PNG 출처: Pix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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