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무서운 번식력, 전쟁 중에도 내일은 죽지 않는다
진순희
낳고 낳고 낳고...... 저 무서운 번식력, 전쟁 중에도 내일은 죽지 않는다
단명의 공식에
P는 내일을 보지 못하고
K는 어제를 넘지 못했지만,
답습된 예감이 내게 배달되고
서류 뭉치는 밤새 지루한 일거리를 낳았다
손에 달라붙는 급한 순서들
뒤섞인 생각을 스테이플러로 가지런히 묶는다
어제의 목소리가 휴대폰으로 전송되고
나는 또 하품이 섞인 두 시를 누군가에게 보내고
그림자는 동선을 따라 빙빙 돈다
어둠이 내리면 종종거리던 시간이
23.5* 편안한 지구의 기울기로
채널을 돌리며 누군가의 트루먼 쇼를 기웃거린다
가끔 새로운 날을 요리해보지만
짜거나 맵다
자정 1분 전,
익숙한 표정이 문밖에서 대기 중이다
<<미네르바>> 2015 여름호
진순희 시인
서울 출생
2012년 계간 <미네르바>로 등단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 박사 수료
존 스튜어트 밀 인문고전 연구소 소장
진순희 국어논술학원 운영
제가 책을 냈습니다.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