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수업으로, 나만의 아이디어 만드는 법이랑 그 아이디어를 현실화시켜본 경험에 대해 말을 했다. 또 아이디어가 어느 순간 번쩍 떠오른 경험에 대해 나누는 자리이기도 했다.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아이디어를 만들 때 떠오른 아이디어를 블로그에 저장해서 쓰는 경우도 있었고, 구글킵에 하는 사람도 있었다. 모닝 페이지 쓰면서 아이디어가 줄줄이 떠올라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기록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00님은 모닝페이지 쓸 때 키워드 잡고 반복해서 쓰다 보니 아이디어가 구체화되는 경험을 했단다. 나 역시 모닝 페이지 쓰면서 글감으로, 때로는 일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 체험을 자주 하고 있다. 모닝 페이지의 효과가 무궁무진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님은 아이디어 창출은 광고인이나 하는 일인 줄 알았다고 했다. 여행과 관련된 신문스크랩을 하며 스페인 여행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단다. 사진과 책을 보면서 스페인에 1년 체류목적으로 떠났던 이야기를 풀어냈다.
요즘 인터넷의 정보가 과잉이어서 개인의 취향을 저격하는 것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맞게 분류해서 배포하는 큐레이션 제공도 좋은 사업 아이템으로 느껴졌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것을 맞춤 정리해서 제공하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어 보였다. 그 해당 대상자가 수저도 안 들고 있는 경우도 많아서 아주 괜찮을 거라고 공심님이 조언을 해주셨다.
이어서 공심님이 『크리에이티브 커브』에서 소개한 대로 상대에게 새로운 경험이나 낯선 것만 준다면 충분히 비용을 지불할 유효 수요자는 얼마든지 있다는 말에 크게 공감이 됐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를 안내하며 관계없는 분야의 키워드와 나만의 콘텐츠를 조합하면 정말로 괜찮은 사업 구상이 떠오를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님이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할 때의 에피소드를 공유하며 마음이 어려웠던 상황을 토로했다. 공심님이 최종 정리를 했다. 찐 팬들은 어떻게 하든 응원할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힘을 보탰다. 사람들이 지루해하고 식상하지 않도록 좋은 자료와 기회를 제공해 주면 된다는 공심님의 얘기에 수긍이 갔다. 구성원 중 한 분 또한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올리는 거라며 □□님을 응원했다.
자신의 우선순위의 상위 아이템 3가지를 써보고, 이것을 어떻게 해서 사업화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쓰고, 홍보는 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과제를 다음 수업까지 해오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아이템이 이것저것 떠오르면서 가슴 속에 불덩이하나 타오르면서 목울대가 뜨거워졌다. 이렇게 열띤 수업도 내일 출근할 사람들을 위해 아쉽지만 종료를 해야 했다. 밤 12시 가까이나 돼서 끝이 났다.
뒷정리를 하고 들어가니 출근할 아들 방도 불이 꺼져있었다. 살그머니 안방의 불을 켜니 늙은 신랑이 태아처럼 웅크린 채 잠들어 있었다. 두 손을 비스듬히 모아서 새우등을 한 채로 자고 있었다. 엄마를 기다리다 울다 지쳐 잠이 든 아이처럼 가엾었다.
글을 쓸 게 있어 서재 방으로 가 컴퓨터를 켜고 앉았는데, 등 굽은 남편의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다시 들어가 불을 켜서 보니 귀도 쭈글쭈글하니 주름이 져있었다. 아침에 출근할 때 봤던 얼굴도 볼이 홀쭉해져 있었다. 언제 저렇게 늙었나 싶어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무슨 영화를 보자고 늙은 신랑 놔두고 밤늦도록 일을 하나 싶어 처량했다. 천날만날 혼자 놔두는 게 마음에 걸렸다.
강좌 신청한 것이 있었는데 코로나로 수업이 연기되다가 아예 수강료를 반환해줬다. 허옇게 서리가 내린 신랑의 머리를 보며 수중에 돈이 들어온 것이 떠올랐다.
펼치고 있는 손에 신사임당 두 장을 살포시 얹어 놨다. 자고 일어나 눈을 뜨면 기쁘라고.
아침에 남편에게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친구들이랑 삼계탕 파티라도 하라고 했다.
“나이 들어서는 물에 빠진 닭이 제일 단백질이 많다고 해요. 소화까지 잘 된다고 하니 오늘 꼭 한 그릇 사 드셔요.” 신신당부를 하며 출근을 했다.
요즘은 사업 구상에 대한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니 샘솟고 있다. 글을 써서 발표할 데도 많아지고 수업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새로 시작한 것이 소설가한테 배우는 치유하는 글쓰기와 단 며칠 만에 만드는 전자책 강좌이다. 기존의 공부 모임이 있는 데다 두 개가 늘어나 아주 바쁘게 지내고 있다.
글 서너 편 더 써서 브런치 북도 엮어야 하고,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 줄도 모르며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