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무거운 돌함처럼 속으로만 꾹꾹 눌러 삭혀낸다
진순희
사막을 걸어가는 낙타 발자국 같다
첫 발짝 툭 떼어 던져놓고
둘 셋… 잇달아 이어가며
네다섯 여섯 연달아 찍어간다
점점이 길게 늘어선 줄
헛바람 들어 위를 쳐다보지도 않고
아래로 낮추어 보지도 않는다
뚜벅뚜벅 갈 길 간다
제 자랑만 눈꼴시게 하는 세상
뚝심 좋게 할 말 삼키고
입 무거운 돌함처럼 속으로만
꾹꾹 눌러 삭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