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순희 Oct 26. 2020

말줄임표

입 무거운 돌함처럼 속으로만  꾹꾹 눌러 삭혀낸다

말줄임표      


진순희


         

사막을 걸어가는 낙타 발자국 같다

첫 발짝 툭 떼어 던져놓고

둘 셋… 잇달아 이어가며

네다섯 여섯 연달아 찍어간다     

 

점점이 길게 늘어선 줄

헛바람 들어 위를 쳐다보지도 않고 

아래로 낮추어 보지도 않는다

뚜벅뚜벅 갈 길 간다     


제 자랑만 눈꼴시게 하는 세상

뚝심 좋게 할 말 삼키고   

입 무거운 돌함처럼 속으로만

꾹꾹 눌러 삭혀낸다 





출처: https://www.pikist.com/free-photo-iumyj


매거진의 이전글 시야, 저울 위에서 내려오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