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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 저울 위에서 내려오렴
진순희
멈춰 서서 귀를 쫑긋
몸은 반쯤 기울어진 볏단처럼
소리의 출처에 바짝 다가간다
오래된 골목길
대울타리 안이 수런거린다
파들거리는 저울 눈금처럼
마당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
발톱 끌리는 소리에 놀라
꼬리 접고 숨어버리는 소리들
바람의 구멍들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울타리 주변에서 발을 멈추면
한순간 사라지는 움직임들
냉골인 그 주위 맴돌며
잠 못 들며 기다린다
시야! 이제 저울 위에서 내려오렴
우리 이제 밀당 그만하고
툭 터놓고 사랑 얘기 나눠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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