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스토밍과 마인드맵으로 글쓰기
신문의 책을 소개하는 지면엔 어김없이 서평이 따른다. 서평은 글자 그대로 책을 읽고 평론을 하는 것을 말한다. 작품이 말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증명했는지를 주로 평가한다. 특별히 정해진 형식은 없지만 독후감처럼 줄거리나 느낌을 서술하지는 않는다.
책에 대해 자기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것이 서평의 주된 일이다. 물론 책 내용을 비판하거나 공감을 나타낼 수도 있다.
학교에서는 ‘서평 쓰기’라는 수행 평가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독서감상문이랑 구분 없이 쓰고 있다. 흔히 독서 감상문을 쓸 때 처음 부분에 읽게 된 계기를 많이 쓴다. 책 소개를 하거나 저자 소개를 한다. 인상 깊은 부분을 하나두세 개 정도 잡아서 자신의 느낌을 곁들여서 쓰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수업을 할 때는 한 권의 책을 읽었으면 반드시 자신이 느끼고 깨달은 점을 글로 나타내도록 하고 있다. 글을 쓸 주제도 아이 스스로 뽑아내도록 생각을 계속 건드려주는 과정을 거친다.
다음은 승혜랑 『꾸뻬씨의 행복 여행』을 읽고 에세이를 쓴 것이다.
나: 승혜야 이 책의 주제가 뭔 거 같아?
승혜: 행복이요. 꾸뻬씨가 행복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이요.
나: 너는 ‘행복’하면 어떤 단어라 떠오르니? ‘3분 동안 브레인스토밍’ 해볼까?
승혜: 기쁨, 즐거움, 재미, 쉬기. 놀기, 수다 떨기, 잠자기, 희망, 소원, 꿈, 감정, 사랑, 살기, 가족, 친구, 사람 생각, 삶, 웃음, 미소 믿음, 여행하기, 세상 태양, 빛, 자유, 성격, 파티, 먹기
나: 떠오른 생각이 많았네. 그럼 그것을 마인드맵으로 분류해보자.
승혜: 네 개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 행동 - 먹기, 쉬기, 놀기, 수다 떨기, 잠자기, 파티, 여행하기
2. 세상 - 태양, 빛, 삶, 살기, 사람 가족, 친구
3. 감정 - 기쁨, 즐거움, 사랑, 재매, 웃음, 미소, 생각
4. 필요한 것 - 믿음, 자유, 소원, 세상, 꿈, 희망
책을 읽고 주제가 될 만한 핵심 단어를 하나 뽑았으면 3분 동안 브레인스토밍을 해서 글감을 모은다.
취합한 단어들을 종류별로 분류해 마인드맵을 한다. 그런 다음 한 편의 글을 쓸 주제를 잡는다.
승혜와 『꾸뻬씨의 행복 여행』을 읽고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행복’에 대해 한 편의 에세이를 쓰게 했다.
빨간색의 글은 앞과 뒤에 첨삭하면서 문장을 보충한 것이다.
중1 학생이 200자 정도 보충해서 3 글자 모자라는 1000자를 써냈다.
이 정도만도 훌륭하다. 문장이 매끄럽지 않다든가 단어가 적절치 않은 곳이 눈에 띄긴 하지만
표현을 맘껏 하도록 크게 손을 대지 않았다.
이 순서에 맞게 내 아이랑 한 번 해보는 것도 권한다.
이러한 과정은 성인들 글쓰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어른들 글쓰기에도 무리가 없다.
자, 이제 우리도 한 권의 책을 읽었으면 한 편의 에세이를 써 볼까요.
아래의 표는 학교에서 서평 쓰기 나눠 준 양식을 조금 변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