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종말이 와도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철학자가 더 이상은?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삶은 계속될 것이다. 불치병에 걸렸다고 계속해서 나의 미래를 걱정하며 살 수는 없다. 그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냉동 인간이 되어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 건강한 몸으로 변신할 핑크빛 미래를 기대하며 기꺼이 깊은 잠에 빠지고 싶다.
쓰지 않겠다. 미래에 다시 깨어나도 치료법이 있을 거란 보장도 없다. 차라리 마음의 준비를 하며 가족들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의미 있게 살다 가겠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지금 내 삶에서 관계들이 떨어져 나가는 게 두려워서 일 것 같다. 그런데 냉동 인간이 됐다가 깨어나면 내 원래의 삶은 이미 남아 있지도 않을뿐더러, 친구나 가족도 다 가버리고 없을 것이다. 나를 아는 사람이 다 죽고 없는데, 그때 지구 상에 나만 홀로 덜렁 남아 있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