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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Mar 25. 2021

거참, 책의 저자 될만하네요

학교가 생긴 이후로 이번과 같은 일은 전무후무한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1이 되었어도 아이들이 거의 학교를 가지 못했다. 이게 다 코로나 19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그러한 상태에서 2학년이 되어버렸다. 관리가 잘 된 학생은 그나마 괜찮은데,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아직도 초등학생 수준에 머물러 있다. 몸만 컸지 배워야 할 것을 다 놓치고 시간만 가버린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확실히 아이들의 수준이 하향 평준화된 것은 사실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공교육의 힘을 절감하고 있는 중이다. 온라인 클래스로 수업을 하고 간혹 가다 학교를 갔다 오기는 했다.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날 때는 그때만 잠깐 공부해야겠다고 긴장을 했다.      


학교에 간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말수 적은 정우가 띄엄띄엄 말을 했다.     



정우: 정말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 갑자기? 새삼스럽게?


정우: 네. 아이들을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이 떠올랐어요.


나: 왜? 설마 아이들 얼굴 한번 보고 긴장감이 든 건 아니지?


정우: 전, 온클 들으며 아무 생각도 안 해봤거든요. 다른 아이들이 있다는 생각도 못해봤어요. 오늘 학교에            가서 친구들 얼굴 보니까 반가웠어요. 근데 걔네들도 나처럼 공부 열심히 했을 거 아니에요. 


나: 너처럼 열심히 한 친구들도 있고 아닌 아이들도 있어.


정우: 그래도 좀 긴장했어요.    


  

집에서 온라인 클래스를 듣다 보니 아이들이 학교 가는 일을 엄청 귀찮아하고 피곤해한다. 

학교 안 다니고 온클만 듣고 자기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아이들도 있다. 또 EBS만 틀어주는 데 굳이 왜 시간 맞춰서 들어야 하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1년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지금은 실시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모니터로 수업을 듣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라며 정말로 고단해한다.      


학교의 공지사항에 시험 일정이 나왔어도 무감각해하던 학부모들도 아이들이 등교하면서부터는 시험을 신경 쓰기 시작했다. 내신 대비는 언제부터 할 것인지부터 책 읽고 독서토론하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시험 보기 4주 전부터 내신 대비 나갈 것이고 그 전에는 올해부터 중2는 세계사만 시험 보니 세계사 관련 책을 읽을 거라고 안내를 했다.      


3주 동안 『교과서 속 70개 핵심 용어로 끝내는 세계사』, 『명화로 보는 세계사』, 『식탁 위의 세계사』를 읽고 세계사 내신 대비도 나갈 거라고 문자를 보냈다.     



 


 『극강의 공부 PT』 저자 직강으로 교과서 읽는 법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면서 역사 내신 대비를 하겠다고 했다. 아이들이 교과서도 학교에다 두고 제대로 안 가져오니 컬러로 출력해 링 제본해서 한다고 했더니 금방 두 반이 찼다. 교과서 읽는 법을 제대로 알면 다른 과목도 적용이 가능해서 공부하기 수월할 거라고 간단하게 문자 발송을 했다.      



내신 들어가기 전에     

ㅡ교과서 속 70개 핵심 용어로 끝내는 세계사     

ㅡ명화로 보는 세계사     

ㅡ식탁 위의 세계사로     

3주 동안 책 읽고 독서 토론하고 연표 그리고 문화 파트를 숙지하게 해서 아이들이 공부하는 데 그리 막막하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이번에 특목고에 보낸 채연이 어머니는 동생 정연이도 보내고 있는데 문자 보내자마자 “역쉬 베테랑 원장님이라 미리 알아서 다해주신다”며 정연이 친구까지 소개를 했다.       

전에 같으며 국문과 나와서 역사 수업하는데 혹시 어려움은 없냐고(사실은 걱정을 담아서), 역사 수업은 전공자한테 맡겨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바람결에 들려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극강의 공부 PT』 책이 나오고서는 아무도 그런 소리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진순희 국어 가면 내신 대비뿐만 아니라 공부법을 찬찬히 알려주고 시간 관리랑 다른 것까지 다 해결된다고 말을 한다.      


책을 쓴 저자이기 때문에 아이들 수행 평가랑 글쓰기는
확실하게 잡아준다며
저기 보내 놓으면 알아서 다해준다고 소문이 났다.      



며칠 전에는 학부모 한 분이 방문해 물어보지도 않고 등록을 했다. 학습 커리가 궁금하지도 않으셔요 했더니 길 건너 00 영어학원에서 소개받았단다. 그 학원은 이름만 들어봤지 잘 알지도 못하는 학원이었다. 거기서 우리 학원에 학부모를 보냈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갔다. 


그 어머니께 “지금 00 영어 학원 다니시는 거예요?” 했더니 “아니요 상담만 받고 국어학원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이 동네서 빡세게 잘 가르치는 학원이 있다며 우리 학원을 말해줬단다. 

그 학원은 원장님이 책도 여러 권 쓰시고 평범한 아이들도 대학을 잘 보내는 학원이라고 했단다.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꾸고 운명을 바꿔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하고 있는 일을 확장시켜주는 것은 분명하다. 

이 어려운 시기에 수업이 다 찼다. 초등부까지 중학생 엄마들한테 소개받았다며 들어오고 있다.

어제는 학습지 회사에서 자기네 학습지 뒤에 “교재 심의 연구원”으로 올려드려도 되겠냐는 연락도 왔다.

“저야 나쁠 거 없지요” 했더니 “교재 심의 연구원에 학력이나 스펙이 좋은 분을 올리고 싶다”라고 했다. 

저자가 되고 나서 한 순간에 “스펙이 좋은 분”으로 격상이 돼버렸다.    

  

공대생의 심야 서재에서 “신나는 책쓰기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책을 쓰고 싶으신 분은 문을 두드려봐요 ~^^









제 책이 출간됐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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