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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Mar 28. 2021

과학 토론대회,준비하기 괜찮으셔요?

-과학 토론대회준비 좀해주실 수 있나요?

과학 토론대회 준비 좀 해주실 수 있나요?     

새로 등록한 중3 도현이가 회장 선거에 나가겠다고 해서 그동안 회장 선거 나가서 당선된 아이들의 자료를 갖고 수업을 한지 두 주도 정도 지났다보다. 물론 도현이랑 학원의 모든 아이들이 다 임원 자리를 손에 쥐고 왔다.     


어제 도현이 어머니께서 연락이 왔다. 4월 6일 과학 토론대회가 있는데 도와주실 수 있냐고? 토론대회 내보내고 싶다고 했다. 내신 대비도 해야 해서 시간이 아주 빡빡하긴 했지만 선선히 해주겠노라고 대답을 했다.


학부모 본인들이 외고와 같은 특목고 출신이 많다 보니, 자신들이 해왔던 대로 아이들의 스케줄 관리를 아주 철저하게 잘하고 있다. 학원에 요구 사항도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콕 찝어서 말을 한다.  

    

오늘은 대학에 계시는 중3 혜영이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다. 우리 혜영이가 제재랑 주제를 잘 모르는 것 같은 데 다음 수업에는 그것 좀 꼭 점검해서 해주십사 하는 내용이었다.

제재고 주제고 간에 혜영이가 내신 대비에 필요한 자습서랑 평가 문제집을 갖고 오지를 않았다. 책 자체를 가져오지를 않았다. 내신 대비할 때 자습서나 평가 문제집을 미리 준비하게 하고, 반드시 확인, 또 확인을 한다. 혜영이처럼 교재를 안 갖고 오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혜영이한테 몇 번이고 확인을 했는데, 그때마다 혜영이는 있다고 했다. 알고 보니 중2 거였다. 

    

학교의 행사를 챙기고, 아이의 학습을 관리하는 열성적인 학부모들 덕분에 억지로 전문가가 되고 있다. 

우리 학원의 학부모들은 자신들이 여태껏 잘 살아왔고, 지금도 잘 살아내고 있는 것처럼 자녀들도 자기의 위치만큼 끌어올려서 살아가게 할 게 분명하다. 든든한 부모를 갖고 태어난 우리 학원의 아이들은 사회적 자본을 맘껏 늘려가고 있다.      

아무튼 정우 어머니께서 부탁한 바도 있어서 한국 과학창의재단에서 올려놓은 파일을 출력해서 수업을 진행했다. 학교 대표로 뽑히면 창의 재단 가서 해야 하기에 정우가 학교에서 가져온 것도 내가 찾은 자료랑 똑같을 수밖에 없었다.  

 

"오! 선생님도 이 자료네요. 선생님은 유명하신가 봐요?"


"유명은 무슨?"


"그러면 이거 어떻게 구했어요. 거기서 준 거예요?


"이 사람아, 주긴 뭘 줘. 사이트에 자료가 탑재되어 있어. 거기서 찾은 거야."

"내가 지식을 많이 갖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좋은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그것을 찾는 능력도 아주 중요해." 


검색해서 구한 거라고 해도 믿지를 못했다. 

일단 정우는 내가 책을 몇 권이나 쓴 저자이면서 명문대에도 학생들을 많이 보낸 선생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내가 그냥 사이트에서 찾았다고 해도 "유명해서, 발이 넓어서 중요한 자료들도 쉽게 얻는다"라고 생각하는 눈치였다. 


재단 측에서 올려놓은 <예시> 문제지를 갖고 진행을 했다. 


출처: '한국과학창의재단'



     

출처: '한국창의재단'



학교에서 과학 토론대회를 할 때는 문제지-1장과 참고 자료 3~4장을 배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토론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연습할 순서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문제 상황과 토론 논제를 정독하며 천천히 읽는다.

두 번째로 토론 논제만 다시 읽는다. 이때 키워드만 하나씩 체크하며 읽는다. 키워드는 토론 개요서에 꼭 포함되어야 할 내용임으로 놓치지 않고 읽는다.  

세 번째 단계가 ‘참고 자료 분석’이다. 제목과 소주제를 먼저 보고 내용을 파악한다.
개요서에 쓸한내용만 체크하며 읽는다.  

네 번째로는 체크한 내용의 참고 자료를 읽고 분석하되, 개요서에 쓸 수 있는 내용만 찾는다. 다 읽었으면 개요서에 사용할 만한 주장을 3~ 4개 선택한다. 주장을 선택할 때는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하고, 원인과 해결방법을 쓰되 서로 연결되는 내용을 적는다. 누구나 알 수 있는 주제는 질적인 깊이가 없고 새롭지가 않다. 창의적인 내용을 선택해야 함은 물론이다. 

다섯 번째로 개요서는 개조식으로 작성한다. 논술 시험처럼 문장으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번호를 붙여가며  짧게 나열하며 쓴다. 심사 기준에 맞게 개조식으로 개요서를 작성했으면 모든 자료의 출처는 반드시 기록하도록 한다. 그림이나 삽화, 표 그래프 등에도 밝혀 적는다.  

*심사 점수의 영역별 기준과 배점을 보면

-토론개요서가 10점이다.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할 능역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방안을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관점을 모색하여 토론자료를 작성했나를 심사한다.

-과학적 문제해결력은 논리적 발표력과 함께 30점이다.
논제에 나타난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탐구 과정을 정밀하게 전개하고 대안 제시가 과학적으로 이루어졌는가를 평가한다.

-논리적 발표력도 30점이다.
논제의 해결을 위해 논리적으로 내용을 구성하고 타당한 주장과 근거를 발표했는가를 채점한다.

-창의적 사고력
논제의 쟁점에 대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했는가를 측정한다.

-발표 태도
논제의 관점에 맞게 올바른 태도로 발표했는가를 심의한다.  



이처럼 개요서를 꼼꼼하게 적는 이유는 토론의 논제를 체계적으로 구성할 수 있고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탄탄하게 짠 개요서는 뭐니 해도 상대방의 질문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다음은 현장에서의 <개요서 작성 순서>이다.     

* 팀원의 역할을 정한다. 팀원은 팀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이 따른다. 

* 전체적인 자료의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 현장에서 배포한 자료를 근거로 사전 토론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토론의 방향을 결정한다.

자료가 A4 한 장에서 A4 수십 장인 경우가 있고, 책을 준비하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책일 경우에는 머리말과 목차만 읽고 주장에 필요한 부분만 읽어낸다. 논문인 경우에는 서론이랑 결론부터 읽고, 본론은 주장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만 찾아서 읽는다. 

* 자료를 소제목으로 분류하고 정리한 자료를 바탕으로 세부 내용을 디자인한다. 글씨는 정자체로 그림이나 그래프가 들어갈 때는 주장과 관련이 있는 자료로 신뢰할 만 곳의 것이어야 한다. 

*나열한 소제목에 따라 세부내용을 작성한다.    


일단 간단하게나마 학교에서 하는 과학 토론대회를 가정에서 준비할 때의 예시를 보여주고자 한다. 『꾸러미 과학대회』(무한상상 영재교육 연구소)를 참고로 했다.      

 


“지구온난화”에 관한 토론 주제를 잡는다. 

논제를 잡았으면 마인드맵으로 정리를 한다. 기술적인 측면과 윤리적인 측면 사회적, 개인적 측면으로 나눠서 마인드맵을 한다. 마인드맵으로 분류를 해놔야 쟁점사항을 손쉽게 정리할 수 있다.    


  



- 지구온난화에 책임이 있는 것은 이산화탄소 등과 같은 온실가스만 해당되는가?

- 지구온난화 방지책으로 화석연료 사용만 줄이면 다 되는가?

- 미국이 교토의정서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되는가?

- 나무를 심으면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는데 그게 논리적이고 타당한가?

- 과학적인 방법으로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가?

- 숨만 쉬어도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데 그러면 식물들한테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은 어떻게 하는가? 

- 지구온난화에 책임이 있는 것은 이산화탄소 등과 같은 온실가스만 해당되는가?


- 지구온난화 방지책으로 화석연료 사용만 하면 다 되는가?


- 미국이 교토의정서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되는가?


- 나무를 심으면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는데 그게 논리적이고 타당한가?


- 과학적인 방법으로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가?


- 숨만 쉬어도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데 그러면 식물들한테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아래의 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산업활동을 억제해야 한다'에 대해 찬성, 반대 입장의 개요서이다.






개요서에는 이렇게 적지만 한 편의 글로 남길 때는 아렉스 원칙에 따라 쓰게 한다. 

출처: 『명문대 합격 글쓰기』


            



제 책이 출간됐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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