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은 도도했다
등은 도도했다
종일 꼿꼿한 직립의 태도만 기억했다
뻣뻣한 목을 들어 올리기 위해
척추는 한껏 긴장했다
헐거운 몸을 조이고
뼈마디를 부풀려 킬힐로 뒤꿈치를 높이 올렸다
함부로 넘볼 수 없게
등짝에 잔뜩 풀을 먹였다
서석서걱 날 선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다
새벽에 돌아온 등, 제풀에 지쳤다
등은 조금씩 휘고 있었다
등 뒤에 박힌 수많은 눈초리를 털어낼 때 보았다
과녁이 되어버린 등
수많은 눈이 흘려본 흔적이 깊이 박혀있었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무표정한 얼굴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낯선 얼굴이
내 뒤에 있었다
<미네르바> 2014. 여름호
진순희 시인
서울 출생
2012뇬 <미네르바>로 등단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 박사 수료
존스튜어트 밀 인문고전 연구소 소장
진순희국어논술학원 운영
<명문대 합격 글쓰기>의 저자 진순희 인사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