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컹한 두부의 반격
연하디 연한 물렁뼈 속에 숨은
몇 마리 미꾸라지들
뻘을 파고드는 습성을 두부는 알고 있었다
뜨거워지는 물을 피해
차가운 두부 속으로 뛰어든 미꾸라지
끓어오른 두부 속에 갇혀
발버둥 치다 생을 마감한다
미꾸라지 두부숙회
두부를 피난처로 삼았던 미꾸라지의 묘지
물컹한 두부의 반격이다
곳곳에 숨어 유순한 모양새로
헐렁하게 보이는 두부들
뼈 없는 두부 같은 얼굴을 보았다
마음 시린 날 찾아가
따뜻한 어깨에 기대는 순간
부드럽고 순박한 미소가
나를 넘어뜨렸다
닫힌 마음 어디에도 출구는 없었다
<우리시>, 2015. 8월호
서울 출생
2012년 계간 <미네르바>로 등단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 박사 수료
존스튜어트 밀 인문고전 연구소 소장
진순희 국어논술학원 운영
<명문대 합격 글쓰기>의 저자 진순희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