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꼭지점

-저 각이 아슬아슬하다

by 진순희
24시 편의점.jpg https://blog.naver.com/soonjongnim/220231393751



도시의 꼭지점


4000개의 품목을 갖춘 편의점

24시간 환한 조명에

누군가의 잠이 아르바이트로 진열되고

불면을 구매한 사람들이

밤의 틈새로 드나든다


익숙한 손길로

한 사내가 컵라면에 물을 붓는다

뚜껑을 닫고 그가 우두커니 바라보는 3분은 어디일까


데우는데 단 20초

영양분보다 염분이 더 많은

800원으로 허기진 위장을 채우는 시간

출, 퇴근을 겨냥한 편의점 터줏대감 삼각김밥

보란 듯 가운데 자리를 차지했다


유통기한을 이마에 붙인 상품처럼

처분해야 할 시간을 들고 거리를 배회하는 도시가

남아도는 시간을 배설하는 곳


누군가의 편의를 위해

몇 푼으로 자신의 편의를 버려야 하는 이곳

오늘도 편의점이 잠을 반납할 사람을 구하고 있다


도시의 꼭짓점

저 각이 아슬하다


<미래시학>, 2014. 겨울호


진순희 사진.PNG 진순희 시인


서울 출행

2012년 계간 <미네르바>로 등단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 박사 수료

존스튜어트 밀 인문고전 연구소 소장

진순희국어논술학원 운영




<명문대 합격 글쓰기>의 저자 진순희 인사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책표지-명문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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