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순희
색깔의 판타지
고 작은 심 끝에서 흘러나오는
black, blue, red
3 가지 마음, 心이다
고물고물 글자 이어가며
삼색의 프리즘으로 세상을 본다
검정은 얼굴 마담
어느 곳에서나 불쑥 혀를 내민다
가끔 권태로움이 스며들 때
또 다른 취향 저격, 파랑이다
나를 관통하는 멋진 글귀를 만났을 때
휘리릭 밑줄로 따라붙는다
문제는 나의 프리마돈나
빨강, 심장 뛰는 시를 만났을 때
바르르 떨리는 마음으로
급히 꺼내드는 비장의 카드
나만의 새빨간 클럽 파티 룩이다
마음 心
이리 저리 흘러 다니다가
세 점이 만나서 꿈틀거리는
三색의 킹덤 속에서
내가 세우고 허무는 문장들
하늘에 없는 별이 태어나고 죽는다
약력: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박사 수료
2012년 미네르바 등단
진순희국어논술학원 /SUNI글쓰기 책쓰기 아카데미 대표
한동안 시 쓰기에 게으름을 피우다 근래 들어 매주 한 편씩은 시를 써내려고 한다.
아니 써내고 있다. 이번 시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계간지에 발표한 시이다.
내 주변에 있는 사물들을 관찰하다가 삼색 볼펜에 눈이 머물렀다.
볼펜 색깔들 마다 각각의 용도로 쓰이고 있음에 착안해,
볼펜 심을 black, blue, red
3 가지 마음, 心으로 보고 시상을 펼쳐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