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도 늙는다
돌도 늙는다
집요하게 파고 든 나무뿌리에 금이 간 바위
틈으로 비바람이 스며들면 더 헐거워진다
돌이 썩어 부서진 마사토
바위가 흙이 되는 순간 이름도 바뀐다
성질대로 살아가는 흙
점성이 강한 황토는 철쭉을 피우고
고운 토양 사질토는 넉넉한 성품으로 채소를 길러낸다
가벼워서 둥둥 물에 뜨는 휴가토
난석이란 이름 달고
물기 머금은 채 흙을 걸러낸다
작은 분재에 제 몸을 섞어
물 마름을 막는 붉은 적옥토
나뭇잎과 죽은 가지로 생겨난 부엽토
식물을 길러내고 온갖 벌레들을 키운다
기름진 건흙은 농작물을 키우고
점성이 좋은 제흙은 집을 짓거나 그릇이 된다
모래보다 굵은 마사토는
물 빠짐을 도와 화분에 갇힌 뿌리를 키운다
이름을 바꾸고 톡톡히 제 몫을 해낸다
<미래시학> 2014. 겨울호
서울 출생
2012년 계간 <미네르바>로 등단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 박사 수료
존 스튜어트 밀 인문고전 연구소 소장
진순희 국어논술학원 운영
<명문대 합격 글쓰기>의 저자 진순희 인사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