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의 적막 이영식

by 진순희



캡처.PNG 출처: Pixabay




발의 적막


이영식




맨발걷기가 드물어졌다

어쩌다 땅 위를 맨발로 걷는 일이

힐링코스 특별체험 행사처럼 되었다

양말과 신발로 감싸 안은 발,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으로 무장시킨 땅,

발바닥과 땅바닥은 격리되었다

바닥이 바닥에 닿지 못한다


진흙탕, 개똥자리, 염천자갈밭 …

흙내도 제대로 맡아보지 못한 발은

죽어서도, 땅으로

흙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생흙이 닿기도 전에 불을 먼저 만나는 발

유골함 속 어둠의 사자가 된 발은

호접몽을 접었다


제 발 저린 무릎연골 족들이 가끔 찾아와

향기 없는 조화 몇 송이 놓고 간다

흙을 만나보지 못한 종이꽃은

철심 박아 놓은 힘으로 발의 적막을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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