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꽃신

-마성을 지닌 꽃신에 포위되다

by 진순희


꽃신.jpg https://blog.naver.com/gn7313/80094038534



원숭이 꽃신


음흉한 오소리, 원숭이에게 꽃신 한 켤레 선물했네

원숭이에게 거저 건네 준 꽃신

품위 있는 걸음걸이로 길들여질 때쯤

신발에 구멍이 났네


꽃신 없인 살 수 없는 원숭이에게

또 한 켤레의 꽃신이 배달되었네

어느 날

다시 찾은 오소리, 잣 한 줌 달라더니

또 다른 어느 날엔

골짜기의 잣을 전부 달라고

시커먼 속 드러냈네


입 꼬리 올린 창구의 그 사내

허연 웃음 흘리며 말하네

구름 위를 걷는 신을 갖게 해 주겠다고

땀 흘리지 않고

애써 일하지 않아도 된다고


늘 허기져 식탐을 자랑하는 내 위장

마성을 지니 꽃신에 포위되었네

웃음기 사라진 그 남자

꽃신을 권유했던 그가

어느 한 날 본심을 드러냈네

눈이 멀어 좇아간 오색구름 꽃신

딛는 곳마다 허방이었네





진순희 사진.PNG 진순희 시인


서울 출생

2012년 계간지 <미네르바>로 등단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존 스튜어트 밀 인문고전 독서법

진순희 국어논술학원





<명문대 합격 글쓰기>의 저자 진순희 인사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책표지-명문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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