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이영식

by 진순희
제목 없음-1.png 출처: https://blog.naver.com/hjjang09/220384372107


빈집


이영식



독거노인

먼 길 떠 난 뒤


빈집 드나들던 말벌들

집을 두 채나

새로 지어 분양했다


고양이는

새끼를 세 마리나 낳았다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해서

풀꽃이 피고

벌 나비가 날아들었다


밤이면

풀벌레 잔치 속에

별빛이 한가득 내려 앉아 놀았다


노인이 떠난 뒤

빈집은 독거를 면했다


사방 뚫린 바람벽

무엇을 탕진해도 좋았다


- 『꽃의 정치』에서



캡처-꽃의 정치.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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