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의 개 이영식

-터키 순례 3

by 진순희


캡처-1.GIF 출처: Pixabay




이스탄불의 개

-터키순례 3


이영식



철학자라 불러도 좋겠다


동서양의 교두보

이스탄불,

어느 거리에나 개가 있다

덩치 큰 아이만한 놈들

목줄, 입마개도 없이

여행객 틈에 섞여 다닌다

낯선 눈길을 받고도

어떤 불안감 없이 되받아 비치는

고요하고 맑은 눈

피아의 경계가 지워진 듯

위협도 두려움도 없다

길 한가운데 어디서라도

자연스럽게 누워 잠이 든다

동물을 사랑하면 철학자가 된다는데

이스탄불의 개는

물성을 버리고 사람을 사랑하여

이미 철학자가 되어 버린 듯

도시를 살아간다


-이영식 시집, 『꽃의 정치』중에서



캡처-꽃의 정치.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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