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의 반경

- 뒤따라가던 볕이 계단 입구에서 되돌아선다

by 진순희
캡처-1.PNG https://blog.naver.com/sukezzang/40142198150


그늘의 반경

진순희


볕 한 줌 붙들고

창가에 널린 옷들

선풍기 바람을 붙잡고 출렁거린다

음지의 바람이 눅눅하다


무차별 쏟아지는 빛은 이곳과 멀다

음지는 완강해서

제 밖으로 쉽게 길을 트지 않는다


하수구가 불안한 밤

빗소리에 잠이 젖는 지하

서랍마다 냄새가 고여 있다


집들의 그림자에 가려

냄새가 배인 옷을 입고

그늘로 지은 밥을 먹고 허리 굽은 노인

뒤따라가던 볕이 계단 입구에서 되돌아선다





진순희 사진.PNG 진순희 시인


서울 출생

2012년 계간지 <미네르바>로 등단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수료

존 스튜어트 밀 인문고전 연구소 소장

진순희 국어논술학원 운영





<명문대 합격 글쓰기>의 저자 진순희 인사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책표지-명문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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