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양배추

- 황량한 겨울을 장식한다

by 진순희



캡처.PNG




꽃양배추


진순희



노란 국화향이 시들고

계절의 발목이 수척해질 무렵

꽃들이 자취를 감춘 곳에

잠깐 노숙으로 살다가는 꽃양배추들

발이 꽝꽝 얼어도 도리가 없다

도심의 길가

추위와 바람을 맨몸으로 받으며

오지 않는 봄을 기다린다

커다란 꽃송이가 전부

몸뚱이 하나로 맨바닥에 둥지를 틀며

황량한 겨울을 장식한다

오가는 눈길에 푸근함을 주는 겨울꽃

눈을 덮고 오들오들 덜고 있는

저 거리의 여인

무사히 한겨울을 통과할 수 있을까

혹한이 덮친다는 예보에

꽃들의 귀가 일제히 하늘로 열린다

주저앉은 거리의 안색이 불안하다



진순희 사진.PNG 진순희 시인


서울 출생

2012년 계간지 <미네르바>로 등단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 박사 수료

존스튜어트 밀 인문고전 연구소 소장

진순희국어논술학원 운영




<명문대 합격 글쓰기>의 저자 진순희 인사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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