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새 한 마리 활짝 내밀었다
진순희
지인에게 얻어온 선인장
어수선한 줄기
초라한 이파리 시들시들 마르면
공작새 한 마리 서서히 기지개를 켠단다
성질 급한 사람들
꽃도 피기도 전 버리기 일쑤여서
깊이 품은 공작을 보지 못한다는데,
이제나 저제나
눈을 맞춰도 새는 답이 없다
이름은 화려한데 볼품없는 것
늘어지는 줄기 버팀대에 의지하며 내 눈치를 살핀다
살아남기 위해 무슨 궁리 중일까
구석에 밀쳐두고 한동안 잊었더니,
어느 날 몸을 열고
붉은 새 한 마리 활짝 내밀었다
동물원에서 마주친 그 수컷도
무거운 꼬리 하나로 살아가고 있었다
서울 출생
2012년 계간지 <미네르바>로 등단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수료
존스튜어트 밀 인문고전 연구소 소장
진순희 국어논술학원 운영
<명문대 합격 글쓰기>의 저자 진순희 인사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