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선인장의 생존법

- 붉은 새 한 마리 활짝 내밀었다

by 진순희
공작 -꽃.jpg https://blog.naver.com/kwk0776/220003855503


공작선인장의 생존법


진순희



지인에게 얻어온 선인장

어수선한 줄기

초라한 이파리 시들시들 마르면

공작새 한 마리 서서히 기지개를 켠단다


성질 급한 사람들

꽃도 피기도 전 버리기 일쑤여서

깊이 품은 공작을 보지 못한다는데,


이제나 저제나

눈을 맞춰도 새는 답이 없다


이름은 화려한데 볼품없는 것

늘어지는 줄기 버팀대에 의지하며 내 눈치를 살핀다

살아남기 위해 무슨 궁리 중일까


구석에 밀쳐두고 한동안 잊었더니,


어느 날 몸을 열고

붉은 새 한 마리 활짝 내밀었다


동물원에서 마주친 그 수컷도

무거운 꼬리 하나로 살아가고 있었다



진순희 사진.PNG 진순희 시인


서울 출생

2012년 계간지 <미네르바>로 등단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수료

존스튜어트 밀 인문고전 연구소 소장

진순희 국어논술학원 운영




<명문대 합격 글쓰기>의 저자 진순희 인사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꽃양배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