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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진순희 Dec 19. 2021

문해력, 높이고 싶으신가요?

글을 잘 쓰고 싶으면 잘 읽어야 되는 것이 먼저다.

잘 읽기라는 인풋이 있어야 잘 쓰기라는 아웃풋이 나온다. 잘 읽기는 공부에도 적용된다. 자료를 한 번 읽고 나면 바로 그 내용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글을 읽고 파악하는 능력은 작게 스몰 스텝으로 단계별 훈련이 가능하다.

진순희 학원 끝나고 나가면 길바닥에 오만 원 떨어져 있으면 좋겠다던 경태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나 보다. 근심을 잔뜩 안고 경태 어머니께서 학원에를 오셨다.

경태가 채점을 안 했다고 하는 데, 그러면 십중팔구 시험을 못 본 경우지요.

경태가 국어 점수를 말하던가요?

아유, 별로 좋지가 않아요. 그리고 경태가 계속 아팠어요. 아픈 데다가 공부할 의욕이 없어서 그런지 무기력증에 빠진 듯해요. 교과서 읽고도 전혀 파악을 못 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야만 될 것 같아요.

경태 어머니는 모델 출신답게 바른 자세에 걸음걸이도 당당하다. 훤칠한 경태 어머니의 낯빛이 어두웠다.

(아오, 우리 학원에는 왜 이렇게 이쁘고 멋진 학부모님들이 많은지, 매번 상담할 때마다 기가 죽는다.)

경태를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며 경태 어머니께서 거의 울기 일보 직전이었다.

한 살 위의 형 성태는 너무 잘하고 점잖은 데다가 자기 관리도 똑 부러지게 해 친구들끼리도 어려워한다. 경태 친구들이 성태형은 경태랑 전혀 다른 것 같다고 말할 만큼 반듯하다. 성태형한테 우성 유전자가 몰빵 된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성태는 출중하다. 그런 형을 두고 있으니 아이들한테 매번 경태랑 비교가 되고 있다.

병원에서 상담받아야 된다는 경태 어머니께 펄쩍 뛰며 만류를 했다.

병원은 무슨요? 자유학기제로 중학교 학년 아이들이 1년 동안 시험도 안 보잖아요. 게다가 코로나로 공교육 수업이 제대로 안 이루어져서 그런 거지요. 코로나 겪고 보니까 공교육의 힘이 굉장히 컸던 것을 알겠더라구요. 학원에 오는 아이들의 수준이 지금처럼 하락한 경우는 처음이에요. 학교에서 따박따박 단계별로 교육을 해왔던 거였더라구요. 제 책 『극강의 공부 PT』에 공부법이랑 독해력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안내되어 있어요. 그 순서대로 하시면 되시어요.

-문해력을 높여 책읽기를 장악하는 그날을 위해~^^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유학 가는 아이들 대상으로 진행했던 ‘존 스튜어트 밀 식 인문 독서법’이랑 문해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읽기 능력 신장을 위한 독해력 강화 프로그램"을 안내했다. 말하자면 문해력 향상을 위한 독해력 클리닉 수업이다. 잘 읽어야 읽으면서 집중할 수 있는데, 이해를 못 하니 집중할 수가 없고, 집중이 안 되니 독해가 안 되는 악순환이 경태에게 벌어지고 있었다. 아직 중2 밖에 안 됐으니 단계별로 클리닉 하면서 문해력을 강화하면 된다고 안심을 시켰다.

다음은 『극강의 공부 PT』의 LEVEL 3 <문해력 높이는 읽기 전략>에 소개된 내용이다.

한국교육과정 평가원 연구보고서인 <중학생의 읽기 능력 신장을 위한 독해력 증진 시리즈>는 기초, 발전, 도전 3단계로 구성된 수준별 무학년제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소재로 3~4 문단 정도의 짧은 지문으로 구성됐다. 9가지 읽기 전략에 따라 문제를 풀고 짧게나마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써내기도 한다.

1. 중심 내용 찾기
2. 세부 내용 찾기
3. 어휘 학습
4. 글의 구조 이해하기
5. 요약하기
6. 추론하기
7. 읽기 방법 달리하기
8. 점검하기
9. 비판적 읽기

- 『극강의 공부 PT』, 88쪽

<중학생의 읽기 능력 신장을 위한 독해력 증진 시리즈>의 9단계를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는 압축해서 하고 있다. ‘중심 내용 찾기’, ‘세부 내용 찾기’, ‘글의 구조 이해하기’, ‘요약하기’, ‘추론하기’의 5단계 읽기 전략으로 농축해서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3단계인 ‘글의 구조 이해하기’에 그래픽 조직자를 사용한다. 마인드맵이나 인물망, 의미 지도 그리기 등을 적용해 글의 구조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한 다음에 시중에 나와 있는 중학 국어 독해력 완성 1, 2, 3을 나간다.

한 권당 24일 기준으로 되어 있으며 단계별로 나눠져 있다. 1단계- 핵심어 찾기, 중심 문장 찾기, 2단계-문단 요약하기, 문단 간의 관계 파악하기, 3단계-글의 구조 파악하기. 주제 찾기 순서로 나아간다.

제시문 분석하고 문제 풀고, 틀린 것을 확인할 때 해제 부분을 유념해서 본다. 지문 파악을 한눈에 할 수 있도록 구조도가 그려진 해설지를 선택하는 데 그 이유는 구조도를 그려보기 위해서이다. 요즘의 아이들은 눈으로 한번 쓰윽 훑어보기만 해서 놓치는 부분이 많다. 구조도를 그려보는 과정을 통해 방금 읽었던 읽기 자료를 복기하는 의미도 있다. 또 구조도를 따라서 그리는 행위를 통해 슬로우 리딩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확한 독해를 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억지로 슬로우 리딩을 시키는 셈이다.

1월 2월 꼬박 방학이라 다음 주부터 3월까지 독해력 문제집 3권에 지경사에서 나온 세계 명작 시리즈 30~50권을 읽게 하려고 계획을 세워놓았다. 물론 유튜브 <문학줍줍>, <시안책방>, <사월이네 북리뷰>도 적극 시청하며 정리할 예정이다. 하루에 3시간 씩만 오라고 해서 과학은 교과서로 인강도 들으며 노트 정리하는 법도 차근차근 알려주려고 한다.

경태가 혼자 하는 건 부담스러워해 경태 단짝인 성민이도 함께 하기로 했다.

매너 좋은 경태 어머니께서 조심스럽게 한 마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