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연극영화과 가도 되지 않을까요.
와~ 내가 봐도 나, 진짜 연기 잘하는 것 같다.
노동사회, 성과사회는 자유로운 사회가 아니며 계속 새로운 강제를 만들어낸다 (...) 그렇게 인간은 자기 자신을 착취한다. 이로써 지배 없는 착취가 가능해진다. 우울증, 경계성 성격장애, 소진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나치 강제수용소의 무젤만(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수감자들)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낸다 (...) 우리는 후기 근대에 신경 질환을 안고 살아가는 노동하는 동물 역시 일종의 무젤만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물론 이들은 강제수용소의 무젤 만과 달리 영양 상태가 좋고 몸에 지방이 과다한 경우도 드물지 않긴 하지만 말이다.
-『피로사회』, 43~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