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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Dec 31. 2021

사물이 건네는 위로-STANLEY

내가 좋아하는 물건이 여러 개 있지만 그중 제일 많이 쓰고 있고,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이 컵이다.  

"STANLEY 어드벤처 스태킹 진공 파인트 컵"

이 컵을 아주 좋아한다. 찬 것을 차가운 상태로 오래도록 유지하고 뜨거운 것은 금방 식지 않아서 편안하게 쓰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제일 좋은 것은 기네스 한 캔이 이 컵 하네 쏘옥 들어간다는 데 있다.  


기네스 흑맥주 거품이 스탠리 컵의 목까지 찰랑찰랑 꽉 차 있는 것을 보면 은근한 만족감으로 뿌듯하기까지 하다. 






영어 공부를 빙자해 매일 넷플릭스에서 밤마다 허우적대고 있다. 작고하신 황현산 교수님은 『밤이 선생이다』라는 책을 쓰셨지만, 내게 '밤은 유혹'이다. '미드'에, '기네스'의 꼬드김에 그냥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유혹에 넘어가는 것보다 습관적으로 루틴처럼 자리 잡았다. 


선생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 밤. 

스텐리 컵에 기네스의 갈색 거품을 지그시 바라보며 한 모금씩 한가롭게 마시는 이 시간이 좋다. 새벽에 가까이 닿으려는 이 밤이 친근하다. 거품을 만드는 구슬(위젯)의 달랑거리는 소리 또한 친숙하다. 부드러운 데다 약간의 쌉쌀한 맛도 일품이다. 기네스의 맛을 잃지 않고 기네스 답게 하는 게 바로 스탠리 컵이다. 손 하나 가득 쥐고 있는 컵 하나에 깃들어 있는 안정감. 마치 체조 선수가 착지를 잘하고 손이라는 홈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미드 보고 나서는 매번 후회하지만, 보는 동안만은 평온하다. 짐짓 문화생활을 누리고 있다며 애써 자기 합리화를 한다. 낮 동안 열심히 일을 했으니 이 정도는 충분히 향유해도 된다는 무의식이 깔려 있다. 보상 심리를 넘어서 위로받는다는 느낌이랄까. 좀처럼 멈추기가 쉽지 않다. 스탠리 안에 들어앉은 기네스를 보는 것만으로 포근하다. 이럴 때 사물이 건네는 위로는 사람보다 낫다. 아니 나을 때도 많다.  


기네스 마시다 책 한 권이 생각났다. "오늘이 소중해지는 애착 사물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물건이 건네는 위로』에는 애착이 가는 물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래의 창 북클럽 활동하며 미래의 창 사무실에서 저자 AM327 김민지 작가를 만난 적이 있다. 책의 톤이랑 저자의 분위기가 너무도 비슷했다. 

저자는 "마음이 고단하고 나를 지키는 일이 힘든 밤"이 있을 때 "사물이 나를 지탱한다"라고 언급한다. 


사람이 무뎌서 그런지 크게 마음 고단하거나 힘든 밤이 자주 있지는 않다. 허전한 느낌이 들 때면 스탠리 컵에 기네스 한 캔 마시며 영화를 본다. 아니 영어 공부한다며 우기며 계속 보고 있다.   


새해에는 나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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