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볕에 널면 하얗게 바다의 뼈가 드러났다
진순희
하루에 한 번 소금이 오는 시간
바다가 기른 소금은 밀물에 업혀왔다
물속에 숨어 있는 사금처럼
녹아있는 물의 피들
볕에 널면 하얗게 바다의 뼈가 드러났다
아버지는 그것을 金이라 불렀다
소금은 바다가 키운 자식이라
그 피가 차서
물에 닿으면 다시 바다가 된다고 하셨다
이제 바다를 어르고 달래
소금창고로 끌어가야 한다고
그곳이 그들의 잠시 쉬어갈 집이라고
아버지는 대패질하듯 소금을 밀었다
염판이 달아오르고 바람의 눈빛이 반짝거리며
소금이 오는 시간
건조된 바다가 외발수레에 실려 오고
소금창고에 수북하게 금이 쌓이면
염전 바닥에도 모처럼 달이 떴다
한평생 소금에 목을 맨 삶
염전을 뒤엎고 떠난 자식을 기다리며
짜디짠 소금으로
썩어 문드러지는 가슴에 간을 치며 살았다
서울 출생
2012년 계간지 <미네르바>로 등단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 박사 수료
존 스튜어트 밀 인문고전 연구소 소장
진순희 국어논술학원 운영
<<명문대 합격 글쓰기>>의 저자 진순희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