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X 문제까지 하나하나 확인하고 교과서 본문 다음에 있는 '학습활동'은 타자로 쳐서 빈칸 채우는 시험을 보게 하고 있다. 맞은 것도 해설지 보며 확인하게 하고 서술형도 모범답안처럼 쓰고 난 후에는 암기해서 원고지나 다른 종이에 쓰게하고 있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지옥의 순희,"라면서 '진순희' 다니면서 90점 못 넘으면 'O신'이라고까지 소문이 났단다.
광고 한 번 안 하고도 학원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니 참 감사한 일이다.
오늘도 학부모 상담이 두 건이나 있었다. 학원 쉬는 날이어서 간단하게 안내하고 내일 상세하게 안내해 드릴 테니 내원하시라고 말씀을 드렸다.
사실 '지옥의 순희'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할 말이 많다.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읽는 것을 잘 못한다. 아니 읽으려고 하지를 않는다. 교과서 본문이랑 학습활동이 중요하기에 10번씩 읽으라고 하면 눈으로 한 번 쓰윽 보고는 5분도 안 돼 다 읽었다고 하면서 쉬는 시간이나 달라고 한다.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예 교과서 학습 날개에 있는 질문까지 서술형으로 문제를 내 암기한 후 쓰게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 나눠준 프린트도 제목만 워드 쳐서 외운 다음 채워 넣게 한다. 백지 시험 보면 엄두도 못내고 손도 못 대기에 큰 제목 작은 제목들을 워드친 다음 그곳에 쓰게 하고 있다.
#교과서 날개 부분: 우리네 슬픈 이웃들이 기다린 것은 무엇일까요?
'지옥의 순희'라고는 하지만 기본에 충실할 뿐이다.
수능 만점 학생들의 인터뷰처럼 교과서 암기시키고 학교에서 나눠준 프린트 암기하고 해당 부분 문제 풀게 하고 다시 교과서에 형광펜으로 밑줄 그으면서 읽게 하는 것이 전부다. 다만 여러 번 반복해 체화하도록 하게 할 뿐이다. 이렇게 한 후 한 주 있다가 아이들이 오면 교과서 읽게 하고 다시 해당 부분의 문제를 출력해서풀게 한다. 교과서를 반복해서 몇 번 읽고 여러 차례의 다지기 과정이 들어가는 데, 아이들은 이 부분을 지루해한다. 심지어 다 외웠다고 하면서 건너뛰자고 한다.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일련의 사이클을 반복하며 기본기를 다지고 있다.
기본에 충실하고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는 것이 공부나 세상 사는 이치나 같은 것이라 생각하기에, 청소년기부터 기본기 다지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다.
오이씨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 것이니, 하늘의 그물이 넓고 넓어서 성긴 듯 보이지만 빠뜨리는 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