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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큐티 라라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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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Sep 11. 2022

아렉스 A-R-E-C-S로 논리적 에세이 쓰기

논리적 사고를 유도하기 위해 ‘톨민의 실용 논리 6단 논법’(이하 6단 논법)을 사용한다.

이 방법을 익히는 이유는 언어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이다.

6단 논법의 과정: 안건-결론-이유-설명-반론 꺾기-정리의 순서로 진행된다.

1) 안건에 대해 2) 자신의 결론을 내리고 3) 결론을 내린 이유를 말하고 4) 그 이유에 대한 타당한 설명을 한다. 5) 반론 꺾기에서는 결론에 대한 반대편의 잘못을 지적하고 6) 예외를 고려해서 다시 한번 정리한다.

톨민의 실용 논리 6단 논법을 글쓰기 활동에 적합하게 변형한 ‘아렉스 A-R-E-C-S 글쓰기 원칙’은 안건과 결론을 통합한 것이다.

아렉스 글쓰기 원칙에서는 말하고자 하는 요지를 바로 보여준다(argrment/option, A), 그다음 주장에 대한 이유(reason, R)와 설명을 하고(explanation, E) 반론 꺾기를 한다(counterargument &refutation, C). 이때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반론 꺾기와 예외 사항을 인정한 정리 부분인데(summary, S) 예외사항을 인정함으로써 사고의 유연함을 보여줄 수 있다. 이는 토론뿐만 아니라 입시 논술이나 구술 면접할 때도 유용하다. 아렉스 글쓰기 원칙은 논리적인 데다가 문단의 원리를 잘 갖춘 형식이어서, 설득하기 위한 에세이 쓰기에 최적화된 방법이다.

<‘아렉스 A-R-E-C-S 글쓰기 원칙’>

A: 주장은 자신의 의사나 태도를 분명하게 밝히는 단계이다
R: 이유는 주장을 하게 된 까닭에 대해 쓴다
E: 설명은 이유에 대한 근거를 대고, 이유를 상세화하는 과정이다. 예시를 주로 활용하는데, 효과가 높다. 반면에 잘못된 사례를 근거로 들었을 때 글의 신뢰성에 타격을 입는다. 설명 단계는 뒷받침 문단으로,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원인과 결과를 들어 이유 부분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한다. 이유에 대한 타당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통계나 인용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C: 반론 꺾기는 반대편의 의견에 반박하는 것이다. 일단 상대의 주장을 수용한 다음에 다른 측면에서 반론을 펼치는 것이 좋다. 글은 일방적으로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론 꺾기'를 활용했을 때 사고의 유연성 측면에서도 좋은 글이 나온다.
S: 요약정리하는 과정으로 ‘예외 사항’을 언급한다. 덧붙여서 제언이나 과제 제시, 전망 등을 적으면 좋다. 주장 글이 아닐 때는 '반론 꺾기' 나 '요약정리' 단계에서 예외 사항을 빼도 된다.

<동물원 폐지에 대한 입장>(7 단락-1506자)

동물원의 동물들이 정말로 사람들과 공존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최근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퓨마가 탈출하여 사살된 일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동물원의 존폐 여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동물원의 동물들이 사람과의 접점, 즉 공존하게 하는 역할의 일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동물원의 동물들이 과연 사람들과 공존하는 것일까요? 동물원의 동물들이 처한 상황을 본다면 공존이라는 것에 의문을 품을 것입니다.

모든 동물의 고통받지 않을 권리를 위해서라도 동물원은 폐지되어야 합니다.(A: 주장)

먼저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장소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동물원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만들어 낸 비인도적 감옥이라고 생각될 수밖에 없습니다.(R: 이유) - 중략-

열악한 환경에 동물을 가둬두고 공존이라 칭하는 것은 인간의 이기심이 아닐까요?

둘째, 동물원은 동물들이 상위 포식자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주지 않습니다(E:설명 1).

-중략- 동물들을 만지고 먹이를 주는 행위가 동물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E: 설명 2)

동물원 폐지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멸종 위기의 동물 보호, 아이들의 교육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인정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며 동물원의 현장체험 학습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책이나 영상 학습으로 하는 간접 경험으로도 교육의 효과는 충분합니다.(C: 반론 꺾기)

-중략 -

멸종 위기의 종 보존을 위하여 동물원에서 개체 수를 늘리기에 동물원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이유도 일부 타당합니다. 실제 중국에서 사불상이라는 종이 350마리까지 늘어난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물원은 열악한 환경으로 동물들이 평균 수명보다 일찍 폐사합니다.(C: 반론 꺾기)

- 중략-

야생 돌고래의 경유 수명이 30~40년인 반면에 수족관 돌고래의 수명은 평균 4년에 불과합니다. -중략(E: 설명 1) 동물원은 이미 상업적인 볼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입니다.(E: 설명 2)

-중략-

다만 멸종 위기 종을 보존하기 위한 연구 목적인 동물원 유지는 필요합니다.

(S:정리의 예외 사항) 볼거리가 아닌 순수 연구 목적일 떼에만 한해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중략-

또한 동물들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평균 수명보다 한참 밑도는 나이에 폐사되고 있습니다. (S: 정리)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동물원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 진순희, 『명문대 합격 글쓰기』에서 발췌해서 정리했음을 밝힙니다.

-동물들이 살아갈 곳은 동물원이 아니라 자연이다

위대한 수업(6 단락-1863자)

- 『하버드 대학생들의 생각과 자기표현은 어떻게 다를까』의 ‘영향력’ 편

-마이컬랜절로 V. 다고스티노 일리노이 주 시카고 소재 작은 가톨릭계 학교 졸업

https://brunch.co.kr/@nangrang77/418

천기를 누설합니다

성인들 책 쓰기와 에세이 쓰기, 시 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내겐 야심만만한 계획이 있다. 그동안의 글쓰기, 책쓰기가 성인들의 퍼스널 브랜딩 하는 차원이었다면 지금의 구상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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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아주 괴짜였을 것이다. 그는 낮에는 특허청 직원이었지만, 아주 이른 아침 시간을 이용하여 자신의 혁명적 이론들을 연구했다. 나는 책상에 엎드려 하얀 백발이 양쪽으로 갈라진 채로 아주 오랫동안 밀린 잠을 자고 있는 그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중략.(5 문장-263자)

�마이클 피터슨 선생님은 A.P 물리학 첫 수업 시간에 세인트 이 그네 이서스 학교 선생님들의 판에 박힌 듯한 인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교실로 걸어 들어왔다. 카키색 반바지에 앞 목이 트인 골프 셔츠, 양말을 신지 않은 채 캐주얼 신발을 신고 있었다. 그의 외모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모습은 짙푸른 반원 모양으로 눈 밑에 푹 패인 두 개의 주름이었다. 그런 모습은 어딘지 너구리 같기도 하고 수면 부족에 관한 심리학 실험용 동물같이 보이기도 했다.

-중략-

아인슈타인처럼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했고,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자신의 목표를 추구하는 데 할애했다.(7 문장-443자)

� 그의 수업 방식 또한 내가 전에 받아 본 것들과는 달랐다. 직접 참여해서 만들어야 하는 과제물과 창의적인 리포트 숙제를 통해 실용성과 창의성을 강조했다.

-중략-

그러는 중에 맞닥뜨린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제동 시스템이었다. 브레이크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5 문장-250자)

�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피터슨 선생님이 말했다. "너희가 알아내도록 하렴. 브레이크는 차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란다.” 그는 우리에게 해답이 항상 책에만 있는 것은 아님을 가르쳐 주었다. 늘 교사가 무슨 수호천사처럼 해답을 쥔 채 날아올 수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결국 우리 힘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했고, 우리가 만든 브레이크는 곧 멈출 수 있었다. 아니 그 이상으로 밟자마자 바로 멈출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인슈타인도 언젠가 지식은 상상력 없이는 아무 쓸모없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피터슨 선생님은 진정으로 이런 생각을 이해하고 있었고 이런 생각을 지지하고 있었다.( 9 문장-339자)

� 분명 그의 방법은 효과적인 것이었다. 학생들은 과학에 흥미를 느꼈고, 성적이 올랐다. 우리 모두는 매일 선생님의 수업 시간을 기다렸다. 하지만 학교 당국은 선생님의 노력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 피터슨 선생님은 좀 더 정통 방식으로 교과서대로 수업을 하든지 아니면 그만두라는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선생님은 자기 학생들을 아무렇게나 가르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대했다. 결국 선생님은 직장을 잃었다.(7-223자)

� 연말이 다가올 무렵, 피터슨 선생님은 자신의 불분명한 미래를 침착하게 받아들였다. 자신이 내년 이맘때쯤에는 어쩌면 기름기 투성이 햄버거를 뒤집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괘념치 않는다고 말했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특허청 직원이었다면, 패스트푸드 점원이라고 혁명적 과학 이론을 창조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언젠가 피터슨 선생님이 노벨 물리학상을 받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진짜로 그렇게 되더라도 나는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다. 그는 과학을 사랑하는 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으며 창의성을 존중하며 자기 자신의 이상理想에 진실할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렇기에 선생님이 내 인생에 끼친 영향은 영원할 것이다.(7 문장-344자)

코멘트

이 에세이는 한 사람의 개성이, 이 경우에는 특이한 교사가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깊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검증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학생의 개성 또한 돋보인다. 피터슨 선생님의 모습을 묘사하고 필자가 겪은 선생님과의 경험담을 이야기한 후 선생님의 가르침이 과학과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교훈들을 필자에게 주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글을 맺고 있다.

이 글의 장점은 뛰어난 구성 감각이다. 도입 문단에서부터 선생님에 관한 묘사를 거쳐, 교사가 면직되고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영향을 필자가 회상하는 결론 부분에 이르기까지 독자는 부드럽게 이끌려 간다. 은유와 직유법 또한 효과적이다. 교사의 독특한 수업 방식을 묘사하는 곳에서는, 필자가 배운 독립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이 바로 그 선생님으로부터 수업 시간에 배운 것임을 강하게 느끼게 해 준다. 필자의 은사와 유명한 이론물리학자인 앨버트 아인슈타인과의 비유 또한 인생의 아이러니한 교훈들 중의 하나, 즉 가장 뛰어난 사상가나 교사들도 때론 아주 괴짜여서 남의 오해를 받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에 대한 필자의 이해를 돋보이게 해 준다.

하지만 물리 선생님과 주고받은 경험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필자 자신의 관점과 이상에 대해 좀 더 언급했더라면 더 좋은 글이 되었을 것이다. 비록 필자가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무엇을 배웠는지는 분명히 나타나 있지만, 필자의 인성에 정말로 얼마나 많은 변화가 일어났는지는 분명치가 않다. 선생님과의 경험담에 앞서 필자의 성격도 묘사했더라면 이런 경험들이 필자의 발전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더 명백하게 잘 보여 줄 수 있었을 것이다. /- 엘리엇 슈머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