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등은 손이 되고 지루한 손은 할 일을 찾고 있다
-진순희
성큼성큼 거리를 장악했다
산을 오르고 전철을 타고 로데오 거리까지
한쪽 어깨, 등 한복판이 제자리다
누가 등에 집중했을까
지게를 고안한 후손들이 또 짐을 메게 한다
업혀가는 백팩, 마네킹도 백팩을 메고 서 있다
에티켓 영상 캠페인이 백팩을 들먹거린다
만원 지하철에서 한 자리를 차지한
두툼한 뒤태, 견고한 장식은
마주 선 얼굴에 상처를 낸다
말끔한 양복을 입고 서류가방 대신
하루의 일정을 둘러맨 사람들
노트북에 생수병에 기저귀까지 담아내는 만능의 가방도
아기처럼 업혀간다
한껏 자유로운 7인석
모두 분주하다
노선은 귀로 읽고 두 손은 스마트폰에 집중이다
눈앞에 중독된 두 손은 뒤를 잊었다
나이불문
노인들도 백팩을 메고 길을 나선다
이제 등은 손이 되고
지루한 손은 할 일을 찾고 있다
서울 출생
2012년 계간지 <미네르바>로 등단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수료
존 스튜어트 밀 인문고전 연구소 소장
진순희 책쓰기 학원/진순희 국어논술학원 운영
<<명문대 합격 글쓰기>>의 저자 진순희 인사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