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허를 찌른 느낌이랄까?
상대에게 허를 찔린 게 아니라 찌른 거 같아서 마음이 복잡했다.
정말 실력도 있고 인품까지 괜찮은 분을 만났다. 그것도 온라인 세상에서.
사업도 잘하는 데다가 사람 관리까지 잘해서 평판이 아주 좋다.
내가 몸담고 있는 이 바닥에서 이 분이 아마도 제일 잘 나가지 싶다.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거 같다.
누군가가 선을 넘었을 때 교통정리도 깔끔하게 잘한다.
본인 사업은 물론이고 연회원들 관리까지
잡음 하나 없이 잘해낸다. 아니 치밀하게를 넘어 전략적으로 하고 계신다.
게다가 신실하기까지 하다.
어떤 부모가 자식 교육을 저리 잘하셨을까 싶을 정도로 나무랄 데 없는 분이다.
아니 똑부러졌다. 자신만 성장하는 게 아니라 회원들 성장시키는 데도 일등선수다.
이분이 누굴까요?
온라인 시장에서 이제 그만 발을 뺄까 말까 망설이고 있을 때 운 좋게 만난 Y님이다.
Y님의 멤버가 되어 첫 데뷔를 할 때 장장 4시간에 걸쳐 코멘트를 해줬다.
그것도 밤 10부터 새벽 2시까지.
시집가는 딸아이 한 땀 한 땀 바느질해 이불 만들어 보내듯
그렇게 환골탈태, 상품으로 나를 다듬어서 시장에 내보냈다.
게다가 내가 제일 약한 영어까지 가르치고 있다.
북커버의 표지를 출판사에서 만든 것처럼 해내는 분이다.
디지털 도구를 못 다루는 것이 없을 정도로 팔방미인이다.
글도 잘 써서 책만 서른 권 가까이 냈다. 인세도 오피스텔 월세 몇 채 값을
받을 정도로 출간된 책도 잘 팔리고 있다.
이것저것 조언도 듣고 싶지만 차마 전화를 못하고 있었다.
너무 바쁘신 걸 알기에 오랜만에 문자를 넣었다.
그동안 격조했습니다.
-
-
-
잠시 후에 카톡이 왔다.
'격조'! 처음 보는 단어라 당황했습니다 ㅠ.
내가 더 당혹스러웠다. 한자 공부도 열심히 하신 분이고 책도 많이 내신 분이라
이 단어 때문에 당황했다는 반응이 더 놀라웠다. 문자 넣을 때 자주 쓰고 있는데
젊은 분들은 잘 안 쓰는 가보다.
아, 요즘 분들은 영어 공부를 많이 해서 한자어는 생경한 가보다고.
아니면, 잠시 생각이 안 났나 보다고.
확실히 한자어를 쓰면 나이 든 티가 난다.
Y님과의 문자 이후 많은 생각을 했다.
젊은 사람들이랑 소통하기 위해 영어 공부에 시간 투자를
좀 더 많이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번 주말까지는 책 두 권을 다 마무리해야 한다.
얼른 탈고하고 8월부터는 영어학원이 있는 학동역까지
걸어 다니려고 한다.
현재는 걷는 시간을 따로 빼서 운동하고 있다.
앞으로는 영어 공부하러 가면서 운동까지 해결해 보려 한다. 뇌
도 젊게 하고 젊은 사람들과 친밀해지려면 한자어보다는
영어로 소통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요즘의 트렌드도 놓치지 않고, 살아 움직이는 아이디어도 끄집어내려면
에너지 넘치는 젊은이들과 놀아야 된다는 나만의 철학이 있다.
조나단 스위프트는 이런 생각에 반대하겠지만 말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조나단 스위프트는 300년 전에
'늙어서 하지 말아야 할 열여섯 금기' 사항을 정리했다.
이름하여 스위프트의 다짐(Swift's Resolutions)'이다. 그의 나이 서른 두 살 때였다.
아이구, 난 사람들은 뭐가 달라도 다른가 보다. 30대 젊은 나이에 그런 생각을 했다니.
지금 나이로 치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조나단 스위프트가
명철한 사람인 것만은 분명하다.
2. 젊은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경우가 아니면 친구 삼으려 하지 말 것.
13. 나의 조언을 청하는 사람 외에는 청하지도 않는 조언을 삼갈 것.
14. 많은 말을 삼갈 것. 특히 내 얘기를
- 루이스 월퍼트, <당신 참 좋아 보이네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