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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Sep 30. 2023

『선택 설계자들』의 비밀 무기, 의사결정의 함정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을 내린다.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음식을 먹을지, 어떤 일을 우선시할지. 그러나 이러한 일상적인 선택들과는 달리, 기업의 리더나 조직에서의 중대한 의사결정은 그 결과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올리비에 시보니의 『선택 설계자들』은 바로 이러한 중대한 의사결정의 함정과 그 극복 방법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선택 설계자들저자올리비에 시보니출판인플루엔셜발매2021.06.02.




책을 통해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기업의 실패 사례들이었다. 애플스토어의 성공 신화를 쓴 론 존슨이 JC 페니에서 실패한 이유, 퀘이커오츠가 스내플 인수 후 큰 손해를 보게 된 배경, 블록버스터가 넷플릭스의 

인수 제안을 무시한 이유, 그리고 GM이 새턴 사업부에서 큰 손해를 보면서도 철수하지 못한 이유 등이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우리는 기업의 리더와 조직이 편향에 의해 어떻게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되는지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블록버스터의 경우도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이다. 블록버스트가 시장에서 사라지기 전 

블록버스트는 비디오 대여 시장의 리더였다. 넷플릭스는 블록버스터에 인수 제안을 했지만 자기 과신의 

함정에 빠진  블록버스터는 이를 무시했다. 

그 당시 블록버스터는 자신들의 사업 모델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시장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블록버스터는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블록버스터는 자신들의 사업 모델이 계속해서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시장의 변화와 소비자의 요구를 간과했다. 

블록버스터의 사례를 통해 자기 과신의 위험성을 엿볼 수 있다. 


 


론 존슨과 JC 페니의 실패도 눈여겨볼만하다. 론 존슨은 애플스토어의 성공 신화를 창조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전략과 리더십은 애플스토어를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가 JC 페니의 CEO로 임명되었을 때, 그의 전략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는 모방의 함정에 빠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성공한 전략이 어떤 환경에서든 동일하게 작동한다는 생각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존슨의 전략이 애플스토어에서는 효과적이었지만, JC 페니와 같은 다른 환경에서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이 두 사례는 의사결정의 중요성과 함정을 잘 보여주는 예시이다.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현재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또한,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소비자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실패 사례를 소개하는 것만이 아니다. 올리비에 시보니는 30년간의 연구를 통해 

의사결정에서 발생하는 9가지 편향을 선별하고, 이를 극복하는 40가지 실무 기법을 제시한다. 이러한 기법들은 리더와 조직이 편향에 빠지지 않고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이 책에서는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의 《넛지》와의 차이점을 명확히 한다.

 《넛지》는 상대방의 무의식적 편향을 이용하는 방법에 중점을 둔다면,

 『선택 설계자들』은 자신의 편향을 인식하고 극복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의사결정의 과정에서 자신의 편향을 극복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편향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뿐만 아니라 올리비에 시 보니의『선택 설계자들』에서는 결정의 중요성과 그 과정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13장에서 탁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핵심 원칙에 대해 다루고 있다.


"분석은 줄이고 토론은 더 많이 하라"라는 그의 주장은 결정 과정에서 데이터와 분석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분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통한 토론이 결정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분석은 결정의 기반이 되지만, 토론을 통해 그 분석의 한계와 누락된 정보를 

발견하고 보완할 수 있다.








또한 "협업과 프로세스가 차이를 만든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결정 과정에서 개인의 능력이나 

지식만큼이나 팀의 협업과 그 과정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좋은 결정은 개인의 능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팀원 간의 협업과 원활한 의사소통, 

그리고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결정의 품질을 높이고 

잠재적인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시보니의 이러한 주장은 현대 조직에서의 의사결정 과정에 큰 영감을 준다. 데이터와 분석의 중요성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다양한 관점의 토론과 협업, 그리고 체계적인 프로세스가 결정의 질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도 많은 선택과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편향에 빠져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편향 때문에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느꼈다. 


하지만 올리비에 시보니가 제시하는 실무 기법들을 통해, 나 자신의 편향을 인식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얻을 수 있었던 큰 수확이었다. 





중대한 결정 앞에서 자신의 편향에 대해 극복해야 한다고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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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출간지도사 #독서모임운영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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