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책쓰기 코칭 협회- 사랑 줄까 꽃 줄까

by 진순희


%EA%B9%80%EC%84%A0%ED%9D%AC-flower_romance.jpg?type=w966 한국 책쓰기 코칭 협회 -김선희/Folwer Rommance
햇살이 좋다.
바람이 간질거리듯 살랑이며 분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장미 넝쿨 아래 하얀 철제 의자에 앉았다.
탐스럽게 핀 붉은 장미 한 송이를 잘라서 둥근 테이블 위의 화병에 꽂았다.
예쁘다. 순간 활짝 핀 장미처럼 입꼬리가 쓱 올라간다.
마당이 있는 이곳에 자리 잡은 지 5년이 지났다.
그리 넓지 않은 마당이지만 온갖 나무와 꽃들이 우거지고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봄이면 다른 집보다 먼저 정원 가꾸기에 들어가는데 낮은 담벼락 위에 나무틀을 만들어 노란 팬지꽃을 심는 일은 특히 즐겁다. 이른 봄이지만 그 누구보다 일찍 꽃을 맞이하고 싶어서다.
봄에 화단을 가꾸는 일은 마치 그림의 밑 작업을 할 때처럼 설렌다.
마당 뒤쪽에 있던 마루가 꼬리를 흔들며 달려온다.
산책을 가자로 졸라댈게 분명하여 쓰담쓰담 머리를 한번 훑고 진분홍 장미가 흐드러지게 휘감은 대문을 나선다.마루와의 산책길은 또 다른 풀 나무 이름 모를 꽃들을 만나게 되므로 이 또한 즐거운 일이다.동네 한 바퀴만 돌 생각으로 나가지만 어느새 들길로까지 나가게 된다. 마루도 나도 아름다운 꽃구경에 흠뻑 빠진다.나의 시선 나의 생활은 온전히 꽃과 자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듯하다. 집으로 돌아와 마당 한 켠에 있는 작업실로 들어가 캔버스 앞에 앉는다.
오늘의 꽃이 나에게 준 아름다운 두근거림을••• 오늘 그린다.
두근거리며.

-김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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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줄까 사랑을 줄까에 담긴 뒷모습에 대하여


빨간 스트라이프 무늬의 스카프를 두른 젊은 여성이 꽃을 한 아름 가득 뒤로 안은 채 앞을 보고 있다. 수줍어서 사랑 고백을 못 하는 여인 대신 전령사의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에서인지 작은 새가 여인의 파에 떼똑하니 앉아 있다. 여성의 바람과 달리 새는 그저 무심하니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


젊은 여성은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마음에 품은 사람이 어서 오기를 생각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지금의 이 상황을 들여다보는 걸까?



누군가의 뒷모습에는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앞 모습으로는 전혀 보여줄 수 없는 쓸쓸함이나 애잔함을 보연 주곤 한다. 늙은 아버지의 뒷모습에는 세월의 고단함이 배어 나온다.남편의 뒷모습에는 막막한 한숨이 보인다. 장성한 아들에게 무언가를 꾸준히 요구하는 부모에게, 자식으로서 부모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못하는 것의 자괴감이라고 할까. 이른 새벽 빈속으로 출근하는 아들의 뒷모습에도 왠지 슬픔이 보인다. 미혼이지만 곧 있으면 사십 줄에 들어서는 아들의 등 뒤로 세월을 달려가고 있는 애틋한 서글픔이 묻어난다.


나의 뒷모습은 어떨까? 나는, 나의 뒷모습을 볼 수 없으니 타인의 시선을 통해서만 나를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말해주는 나의 뒷모습이 진정한 나일까?


그림 논제: 기억에 남는 뒷모습이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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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ART로 한 방에 뚝딱 예술가 되기저자진순희,윤종두출판더로드발매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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