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책쓰기 코칭 협회의 진순희입니다.
<AI ART로 한 방에 뚝딱 예술가 되기>
저자이기도 하고요 ~^^
다음 대화가 의미심장합니다.
"소스케, 너 올해 몇이나 됐냐?"
"예순여섯"
어머니는 감탄하듯이 말했다.
"예순여섯? 아이고 한창때로구나. 마음만 먹으면 무슨 일이든지 다 할 수 있는 나이로세."
일본의 베스트셀러 소설 『끝난 사람』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이 소설은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의 삶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 다시로 소스케는 대형 은행의 임원 승진을 앞두고 있었으나 자회사로 좌천되어 정년을 맞이합니다.
주인공 소스케는 "정년퇴직"을 살아서 치르는 '장례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지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까닭에 정년이 바로 코앞에 닥치자 삶의 방향을 잃고 실의에 빠집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면서, 그는 다시 희망을 찾게 됩니다.
정년퇴직한 소스케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까요~^^
문화센터에서 만난 동향 출신의 여인과의 만남은 소스케에게 저 한 쪽 구석에 눌러놓았던 감정을 살포시 끌어올리게 합니다. 삶이 다 끝났다고 사회가 선포한 시점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물론 가족한테는 꼴사납게 돼 체면이 구기긴 합니다.
소스케는 젊은 벤처 기업 사장의 제안으로 뜻밖의 기회를 얻게 됩니다. 바로 그 벤처회사의 고문을 맡아달라는 희망적인 제의를 받습니다. 은퇴 후에도 기회가 선물처럼 찾아오기도 하나봅니다. 준비만 되어 있으면 은퇴 후에도 새로운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드러냅니다.
소스케의 평소 생각대로 풀린 셈이지요. 하지만 소스케와 같은 엘리트인 경우라도 현실에서는 드문 경우이지요.
소스케는 '분수'에 대해 말합니다. "정년퇴직 후에도 사회로 나가 경쟁하고 대결하고 간담을 졸이며 지속적인 경주를 하는 것"이 자신의 분수라고 일갈합니다. 그 바람대로 된 것이지요.
흔히 ‘분수에 맞게 살라’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분수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다.내 분수는 정년퇴직 후에도 사회로 나가 경쟁하고 대결하고 간담을 졸이며 지속적인 경주를 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정년퇴직까지 한 사람이 그렇게 사는 것을 보고 인간적으로 참 안됐다고 말한다. 불쌍한 일 중독자라고도 하고, 삶의 진정한 기쁨을 모르는 사람이라고도 한다.
다 쓸데없는 참견이다. 취미를 가져야 한다느니 하며 스스로 뭘 찾아서 배우고, 독서니 친구 만들기니 정성을 바치는 쪽이 내가 볼 때는 더 불쌍한 인생이다. 분수에 맞지 않는다.
-『끝난 사람』, p.183~184
*가독성을 주기 위해 임의로 단락을 나눴음을 밝힙니다.
소스케의 어머니는 그의 나이를 '한창때'로 칭합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는 마음가짐 이어야겠지요.
현실을 직시하는 마음가짐은 하지현의 『대한민국 마음 보고서』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하지만 힘들더라도 변화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되고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팩트를 봐야만 한다. 이를 정신분석에서는 직면 comfrontation이라 한다."
현실을 직면할 때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겠지요.
아래 문장은 이 책에서 가장 제 귀를 간지럽힌 말입니다.
"예순여섯? 아이고 한창때로구나. 마음만 먹으면 무슨 일이든지 다 할 수 있는 나이로세."
제가 지원하는 기관의 담당자님도 소스케 어머니의 마음과 같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기관에 지원서를 넣고는 상처 난 내 마음에 반창고를 수도 없이 붙였네요 ㅠ)
다시 책으로 돌아가 볼까요?
『끝난 사람』의 소스케는 취미와 친구가 없었으나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신을 개발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꿈을 찾아 노력합니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향해 나아갈 때 개인의 성장과 발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는 나이"라는 무지갯빛 언어!!
이 말이 허공에 흩어지는 메아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더더욱 '뭐든 다 이룰 수 있다'라는 희망고문으로 변질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다'라며
개인의 노력에만 책임을 묻는 사회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불가능한 희망을 가만히
가슴에 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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